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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생각날 때마다

[당신과 나에게, 씀]내가 든든하고 대단한 사람이었을까

by havefaith
생각할때마다.jpg

묻곤 해

잊어버릴 때쯤 되면

원하지 않아도 툭 튀어나오면

기껏 두번씩 묶어둔 신발끈과

단단히 끼워둔 단추가 풀어지는 소리가 들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건지

지금 이대로에 만족하는지

그리고 기다렸다는듯이 흔들리는 걸 보면

당신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려나


사실은 아니라곤 못하겠네

다른 건 다 신경 쓰지 않고 더 크게 기지개펴고

묵직한 그림자를 얹은 자만이 지닌 미소를 짓고 싶어


가끔은 헷갈려

정말 당신이 생각한 것처럼

내가 든든하고 대단한 사람이었을까

난 이렇게 늘 내가 작고 볼품없어보이는 걸

그래서 안타깝고 아쉬워해야할지

괜한 욕심을 부리는 건 아닌지

그거 하나만 알 수 있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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