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에게, 씀]내가 든든하고 대단한 사람이었을까
묻곤 해
잊어버릴 때쯤 되면
원하지 않아도 툭 튀어나오면
기껏 두번씩 묶어둔 신발끈과
단단히 끼워둔 단추가 풀어지는 소리가 들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건지
지금 이대로에 만족하는지
그리고 기다렸다는듯이 흔들리는 걸 보면
당신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려나
사실은 아니라곤 못하겠네
다른 건 다 신경 쓰지 않고 더 크게 기지개펴고
묵직한 그림자를 얹은 자만이 지닌 미소를 짓고 싶어
가끔은 헷갈려
정말 당신이 생각한 것처럼
내가 든든하고 대단한 사람이었을까
난 이렇게 늘 내가 작고 볼품없어보이는 걸
그래서 안타깝고 아쉬워해야할지
괜한 욕심을 부리는 건 아닌지
그거 하나만 알 수 있다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