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에게, 씀]들이쉬고 내쉬는 모든 시간
많은 해와 달을 보내고 나서
문득 깨달았다
들이쉬고 내쉬는 모든 시간
당연한 건 없다
나 자신에겐 익숙해져버린 것 중
상처가 자주 난다고 아프지 않은 게 아니듯
행복이 길어져서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듯
견딜만 하게 아팠던 것이고
조마조마해하며 조용히 벅차올랐던 것뿐
그만하면 되었다
들숨과 날숨을 가만히 들어다보듯
나의 통증과 맥박을
인색했던만큼 자세하고 골똘하게
지켜볼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
당신이 아니라 나를
보고 들을 것이다
들이쉬고 내쉬는 모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