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에게, 씀]너무나 확실하고 달콤한 공허함
아주 잠시 시간이 멈추고
웃어넘겼어 이 상황을
삼켜버렸어 그 말을
아무렇지 않았어
여유롭게 나조차도 속아넘어 갈만큼
누구의 탓을 하고 싶지 않아
불쑥불쑥 마음을 잠재우려 머리를 굴렸어
묻고 싶은 것은 모두 깊이 묻어버릴 예정
들키고 싶지도 않아
괜찮다 생각하면서도 내심 술렁이던 마음을
그나마 다행이지 뭐야
끝까지 바보가 되지 않지 않아서
어차피 아닌 줄 알았고 이미 끝이라 생각했어
벌어진 틈에 끝이란 표지판을 확실히 꽂아주는
친절의 끝판왕
피어오르는 이 말할 수 없는 공허함에
말문을 잃고야 말았어
너무나 확실하고 달콤한 공허함
착각이었나, 아니 착각은 아니었어
거짓이었나, 아니 거짓도 아니었어
사실 착각이고 거짓이어도 상관없어
다만 참 빨리도 변해버린거야
모든 게 거짓같고 착각같고 꿈같을 정도로
모든 게 내 생각보다 빠르게 마침표를 찍은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