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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바라다

[당신과 나에게, 씀]이 모든 걸 해주지 않아도 저는 참 좋을 거에요

by havef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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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안기고 싶을 때

옆에서 나는 숨소리가 생각날 때

내 이야기를 동그란 눈으로 들어주는 때

집에 돌아가는 길 목소리 들으며

시시콜콜한 얘기하고플 때

칭찬이 듣고플 때

맨날은 아니고 가끔이니까 그러려니 해줘요


그렇게 말한다고 외롭거나 쓸쓸한 것과

동급이라고 생각은 말아주세요


세상 부끄러운게 많아도

내가 나를 민망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상 무너지는 것 같아도

오늘만 펑펑 울고 잠들면 다시 기운을 내는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평온함에도 스릴을 얹어주시고

필요한 말을 적시적소에 하게 해주시고

오지랖은 적당히 부리면 참 좋겠죠


당신으로 세상을 채우고 싶진 않아요, 채울 수도 없겠죠

저는 저의 눈으로 제 세상을 살고 있으니까요

완전히 만족할 순 없지만 전 더 멋진 사람이 될거에요

마지막엔 웃는 사람이 되는게 꿈이거든요

하지만 당신이 있다면 조금 더 든든할거에요


이 모든 걸 해주지 않아도

저는 참 좋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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