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에게, 씀]그대는 가만히 있어도 좋소
앞뒤 안가리고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을
모두 뒤로 하고
나도 모르게 성큼성큼
그대에게로 걸어가는 그런 순간
그대의 뒷모습이 보이면
입꼬리가 먼저 반응하는 그런 순간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서
그대 곁에 더 당당히 서고 싶어
조바심이 나는 순간
잊으려 해도 그대와 함께 하는 모습이 욕심나
꾸준히 고개를 빼꼼 내미는 순간
그리하여 남들은 마다하는 고생도
숨 한 번 들이마시고 내쉬며 시작하는 순간
그대는 가만히 있어도 좋소
천천히 오시어도 좋소
이것이 착각이 아니라면
우리는 이윽고 만나게 될 터이니
아무 걱정도 의심도 없이
우리는 서로를 찾을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