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에게, 씀]그럴 때보면 짐승이지
불쑥 치밀어오르는 녀석이 주는 깨달음
별 것 아닌 것에 팽
고삐를 사정없이 휘두르는
마음이란 녀석의 변덕스러움
너를 좋아하면서도 가끔은
심장이 뻐근해질정도로 화가 나는 것
퉁명스러운 말투와 차가워진 눈빛이
너를 대할 때도 가능하다는 것
그럴 때보면 짐승이지
확신이 먼지처럼 흩어지고 있네
날선 이와 잘 벼러진 손톱이 널 향하지 않으리라는
목덜미를 물고 낭떠러지로 널 몰지 않을거라는
아 잠깐 기분이 좀 그랬던거라
몸이 안좋아서 그랬던거라고
머쓱하게 인정하고 웃어넘기는
마음 너가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