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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인의 서재 Jan 31. 2021

좋은 설교와 좋은 수업

수업에 대한 단상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목사님의 설교를 평가하면 안된다는 불문률이 있지만 나는 수업 설계의 관점에서 목사님들의 설교를 분석하곤 한다. 일부러 그러는건 아니다. 그냥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칠까로 언제나 생각이 가득차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분석을 하게 된다. 

(1)설교를 잘 하는 목사님은 하나의 뚜렷한 메세지가 있다. 설교 안의 모든 내용, 심지어 단어 하나가 낭비가 없다. 자기에게 주어진 설교시간 40분을 단 1초도 딴소리 하는데 낭비하지 않는다. 오로지 그날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 단 하나에 모든 말이 수렴된다. 

(2) 모든 근거가 성경 내에 있다. 성경 외에서 자기 맘대로 근거를 찾지 않는다. 이건 그런데 설교 스타일이기도 한 것 같다. 이런 설교를 너무 드라이하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이런 설교가 신뢰도가 높아서 좋다. 목사 개인의 생각이 아닌, 성경말씀에 근거한 생각이기 때문에 사이비적 메세지가 끼어들 틈을 최소화 한다. 

(3) 쉬운 말로 알아듣기 쉽게 말한다. 예수님도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John Maeda가 "The Laws of Simplicity"에서 이야기한 아이폰 디자인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심플하게 만드는 것은 엄청난 연구와 노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설교를 잘 하는 목사님들은 심플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메세지를 남긴다. 

(4) 스토리텔링이 있다. 강의처럼 이론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의미로 엮어서 스토리로 이야기한다. 

(5) 열정이 있다. 자기가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이야기한다. 이분들은 남의 설교를 표절하지 않는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확신이 있다. 

요약하면: 설교를 잘 하는 목사님들은 설교에 하나의 확실한 메세지가 있고 모든 내용이 그 메세지로 수렴된다. 근거는 성경안에 있고, 방법은 쉬운 말과 스토리텔링이며, 열정과 확신을 갖고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삶의 곳곳에서 우리는 수업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TV를 봐도, 공연을 봐도, 설교를 들어도, 게임을 해도. 

-- "수업을 잘 하는 법"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다가 든 생각들   



출처: 수업의 요소. 권정민(2020). 최고의 원격수업 만들기. 서울: 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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