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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ve in Jan 18. 2019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

사소한 인터뷰 255회, 김은준 편 中

Q. 커피와 관련해서 다양한 직업들이 있는데 왜 에디터라는 직업을 선택한 거야?

단순히 ”여기 커피 맛있어요. 이 카페로 오세요.”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안 오잖아. 공간에 대한 설명과 이곳에 오면 무슨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커피 맛은 어떤지와 같은 취향에 따른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잖아. 그래서 단지 커피만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어.   

오히려 커피가 만들어내는 또 다른 효과들에 관심이 생겼지. 나는 일상의 모든 곳에 커피가 있다고 생각해. 밥 먹는 자리, 영화관, 직장, 카페 어디든 다 있잖아. 그래서 나는 커피를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을 잇는 중간자적 역할을 하고 싶어.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모두 다른 맛을 느끼는 것처럼 커피 맛도 정답은 없잖아. 나는 누구나 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으로서 에디터라는 직업은 굉장히 다양한 걸 시도해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
사소한 인터뷰 255번째 주인공, 김은준 인터뷰 중

[문화] :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양식이나 생활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ㆍ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


전에 없던 문화일 수도 있고, 죽어가는 문화를 되살려내는 것일 수도 있으며, 이미 여기저기서 시작된 흐름을 하나로 모으는 일일 수도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없이 많은 문화들이 생겨나고 있고 우리는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그것들을 따르기 마련이다.


무언가에 대해 깊이 빠져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거 되게 좋던데 한 번 써봐", "거기 좋던데 한 번 가봐"하는 식으로 주변에 추천하기도 하고, 몸소 실천해 보이며 자연스럽게 퍼뜨리기도 한다. 그러다 그것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며 더 널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업으로까지 삼게 되는 것 같다. 자신이 가진 전문적인 정보와 안목을 결합해 소개하고 제안하는 일로서. 그에 호기심과 흥미를 가진 사람들은 모일 것이고, 자연스럽게 문화가 형성된다.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은 멋있다. 자신의 주관에 따라 더 나은 것, 더 좋은 것들을 나누고자 애쓰는 사람들. 그러나 그 문화를 따르고 즐기는 사람들이 있기에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문화를 만들거나 누리거나, 중요한 것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어디에 있느냐'를 아는 것이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할 때 즐거운가?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이렇듯 수많은 물음에서 비롯된 결과가 자신의 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취향을 넘어 문화로, 나는 어떤 문화를 향유하고 있고 또 어떠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점검해보며 한 해의 방향성을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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