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시간에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초기의 심리학자들을 보면,
참 많은 업적을 남기고 연구소를 세우기도 했지만,
그들의 삶은 어쩐지 참 씁쓸하죠.”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
수업이 끝나도 계속 생각이 났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문득 떠올랐다.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려 애썼던 사람들이,
정작 자신과의 관계에서는 끝내 화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삶은 안타까웠다.
하지만 어쩌면 그 안타까움 속에서
지금의 우리가 배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아마 누구보다도 위로가 필요했던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자신을 치유할 언어가 없던 시대에
그들은 스스로 그 언어를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타인을 위해 평생을 연구했지만,
정작 그 언어를 자신에게는 쓰지 못했다.
그들의 자식, 그들의 후대가
그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한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건 지식으로 닿는 영역이 아니라,
살면서 마주해야만 알게 되는 감정이니까.
그래서 나는 가끔 생각한다.
그들의 연구가 위대하다는 말보다,
그들이 얼마나 외로웠을지를.
그리고 그 외로움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배울 수 있는 건 아닐까 하고.
그들의 삶이 안타까워서,
그들의 외로움이 괜히 내 마음에도 스며든다.
누구보다 자신을 마주보고 이해하기까지
그들은 긴 시간, 고통 속을 걸어야 했다.
지금도 그 길 위에서
누군가는 여전히 스스로를 이해하려 애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나는 그들이 쓸쓸히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어쩌면 그들이 세상에 남기고 간 위로는
누군가에게 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끝내 자신이 받지 못한 따뜻한 손길을
스스로 남겨둔 것이 아닐까.
“ 교수님의 한마디가 오래 남았다.
그 말이 나에게 처음으로 ‘그들’을 생각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