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새볔 4시 30분. 눈이 떠졌다. 어제 장모님께서 우리집에 오셔서 주무시고 계시고 무리없이 아내에게 허락도 받았다.
코로나 여파로 예약을 해야만 나갈 수 있는 테니스장 예약도 완벽히 마쳤다.
이제 새볔녘 운동을 하기 위한 조건 중 남은 문제는 날씨. 아제 저녁 자기전에 같이 테니스를 치기로 한 사람들과 말을 나눴다.
' 새볔에 눈이 온다고 되어 있네요. '
' 우리가 치고 나서 눈이 오길 기도해보자. '
일기예보엔 6시부터 9시까지 눈이 오는 걸로 되어있다. 오전만 테니스를 치기로 예약이 되어 있고 허락을 받은 나로썬 절망이었다.
그래선지 새볔에 눈을 잠시 떴을 땐 창밖 날씨부터 확인했다. 아직 눈은 오지 않고 있다. 눈이 오기 전초전인지 확인해보려 했지만 하늘은 아직 해가 들지 않아 시꺼멓다. 아직 알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잠이 오질 않는다.
새볔 6시. 웹툽을 끼적거리면서 보고 화장실도 들렸다가, 인터넷 기사를 찾아보기도 하고 시간이 꾀 지났다. 아직 눈이 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걱정을 하고 있는건 나뿐만이 아닌가보다. 카톡방에 다들 새볔 눈 걱정이 됐는지 일어나 카톡 하나씩 한다.
' 아직 눈이 안오네.. '
사실 눈이 안올 확률은 꾀 높다. 우리나라 일기예보는 정확하게 맞지 않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시린 무릎보다 못하는 것 같다. 요 며칠사이에도 눈이 온다거나 날씨가 맑다거나 다 틀렸다. 덕분에 몰래 하려는 운동마져 피해를 보고 있다.
6시 반. 눈은 아직 오고 있지 않고 날씨가 조금 춥다.
좀 일찍 나가서 빵을 사고 우유를 산 다음 문 앞에 걸어놓으라는 아내의 요청이 있었다. 뭐.. 쉬이 운동을 허락해 주었으니 작은 부탁이야 식은 죽 먹기다.
옷을 하나씩 입는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심장이 두근대고 긴장이 된다. 아드레날린이 뿜뿜하다. 이렇게 나갔는데 설마... 눈이 하나씩 떨어지는건 아니겠지?
제발 오늘만큼은.. 우리나라 일기예보가 할일을 제대로 해주길... (제대로 해주는게 안맞는 일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