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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둘아이아빠 Feb 19. 2021

둘아이아빠

나이가 먹어가다

  예전에 금요일 저녁 10시면. 친구들과 밖에 있었다. 치킨과 맥주를 마시거나 아마도 게임을 하고 있었겠지.

  뭐 가끔 여자친구와 심야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 첫째아이 옆에 같이 누워 자장자장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노래만 불러주면 자질 않기에 긁적긁적 등이나 배를 긁어주어야 한다.

  몇년 만에 하고 있는 일이 이렇게도 다르지만 나는 똑같다. 내 마음 나이는 고등학생, 조금 더 보면 대학생 그대로 인데 하는 일은 점차 변하고 있다.

  나를 위해 시간을 썼던 것들이 내 아내, 내 아이들에게 조금씩 할애하다 지금은 90% 이상의 시간을 가족을 위해 쓰고 있다.

  한 10분 긁어준거 같은데, 뒤척일 뿐 자질 않는다. 오늘은 그래도 이래저래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는데 아마 오늘도 아이가 잘 때 쯤이면 내 눈꺼플도 간당간당하게 겨우 열려 있을거다. 결국 화장실에 들렸다가 뻗겠지..


  오늘 싱글인 친구와 딩크 족인 친구가 빡빡한 육아에 행복 한지 물어보았다.

  나는 이런 질문이 있을 때 거의 같은 대답을 한다.


  " 육아를 하는 삶이나 안하는 삶은 비교를 아예 할 수 없는 것 같아. 둘의 비교할 점이 하나도 없거든.. 아이를 통해 얻는 행복이 개인시간을 쓰며 얻는 행복이랑은 아예 다른 거라서 비교가 안돼. 행복해. 다만 개인 시간이 없을 뿐이지. "

  

  30분째 긁어주고 있다. 이제 좀 잘라고 한다. 시계를 보니 10시가 좀 넘었다. 아내가 들어와서 도와주거나 자는지 안자는지 체크를 할 법한 시간인데 들어오지 않는다.

  아 맞다.. 오늘 펜트하우스 2가 시작하는구나. 당분간 금요일과 토요일은 혼자 아이를 재우겠다.


  40분을 긁어주자 이제 잔다. 정말 자기 싫어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난 자는게 진짜 진짜 좋은데... 이가 먹어가고 있나 보다. 피곤하다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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