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육아가 시작되었다. 아이를 데리고 산책이라도 시키려고 하는데 아내가 결사 반대한다.
결국 오늘은 아이둘과 집에서 씨름해야된다.
티비나 유튜브를 보여주면 안된다. 미래를 걱정하는 아내의 지독한 예쁜 마음씨로.. 집에서의 육아는 쉽지 않다.
오늘 오전에 운동을 한 탓에 아내는 잠시 잔다고 들어갔다.
" 11시 30분에 150, 다섯스푼."
앞띠를 하고 첫째 육아를 하기 위해 기찻길을 만들어 준다.
" 어제 했잖아. 다른거 해줘. "
비행기장을 만들어 준다. 기찻길과 연동되어 있는 비행기 장에서 아이는 30분을 놀았다.
" 아빠 ~ 다른거 해줘. "
레고를 꺼내 기찻길과 지하철길을 구분해 만들어 준다. 다행히도 둘째아이는 품에서 자고 있다. 12시까지만 버티면 아침에 운동한 시간만큼은 육아를 끝낸거다.
(코로나는 모든 장난감을 꺼내게 만든다.)
어느새 11시 반. 잘 견뎠다. 둘째 아이 기저귀를 갈아주고 나를 칭찬한다. ' 잘했어. 조금만 버티자.'
운동을 일단 하면 육아 시간이 역전되기까지 또는 그이상의 시간을 집에서는 죄인처럼 보내야 한다. 뭐라 말도 못한다. 운동으로 인한 싸움으로 탈진했고 그나마 합의를 본게 ''운동만 하게 해다오. 내가 감수할게.' 였다.
하지만 매번 이 불합리한 계약은 언제쯤 파기 될까?
이런 불만을 가지고 가끔 아내에게 말하면
" 10년만 참아봐. 10년 후에는 진짜 신경도 안쓸거니깐 그때까지만 참아. "
' 여보시오 ~ 10년 후면 50인데 운동을 하러 어딜 갑니까?'
12시가 넘어도 그녀는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새볔에 드라마를 보거나 넷플릭스를 보며 늦게 자는건 괜찮은건지.. 불합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지만.. 이길 자신도 없고, 아내친구들도 다들 그런다고 하니 그러려니 한다.
아내분들 진짜 다들 그러는거 맞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