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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둘아이아빠 Dec 06. 2020

소개팅전문가

결혼의 이유

나는 36살. 결혼의 딱 중간에 서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결혼한 이가 반, 결혼 안한 이가 반이다. 더 세분화 한다면 결혼한 이의 반은 아이를 키우고 있고 반은 아이를 안 낳겠다고 프리 선언을 했다.

결론은 결혼하는 건 어려운 일이고 아이를 낳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예전엔 이래저래 미팅이면 미팅, 소개팅이면 소개팅. 서서 주선을 했다. 두사람의 운명이 나로 인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20살 때부터 이래저래 하다보니 20쌍이 넘는 결혼를 시켜주었고, 그 재미로 36살이 된 지금까지도 소개팅과 미팅은 진행 중이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엮어주며 결혼한 이들의 후기를 들으며, 결혼이란 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결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한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농담조로 결혼을 하지 말라고 한다. 특히나 인터넷에 도는 댓글이나 결혼한 사람들의 후기를 접할 때마다 나 또한 웃음이 나온다.


' 내가 인생에서 절제를 딱 한번 잘못한 적이 있는데, 순간 눈이 눈이 멀고 뒤집혀 그녀에게 반지를 끼워주었던 순간이다.'

' 너희는 이런저런 블라블라 이러한 이유로 결혼을 하지 마라라. 글을 다 썼으니 나는 아이를 매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다녀오마.'


등 과 같은 글을 볼 때마다 결혼을 하기 전인 사람들에게 결혼이란게 너무 나쁘게만 생각할 수 있게 하는게 아닌지 싶다. 그럼 내가 생각하고 일단은 내가 이루어 주었던 사람들의 결혼을 하고 나서의 긍정적 이유를 적어보고자 한다.


1. 외로움을 느낄 순간이 없다.

나도 원체 운동을 좋아하고 사람들과의 만남도 좋아했다. 특히 자아실현과 비젼에 대해서도 수없이 고민하고 창업도 해봤던 지라 결혼이란 제도에 대해 불평 불만이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결혼 하기 전엔 주말이나 평일에 갑자기 멍하니 있을 때나 연인과 이별을 할 때면 몰려들어오는 우울감과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결혼한 후? 한번도 외롭거나 우울한 적은 없다. 다만 싸우고 다퉈서 흥분하거나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되서 답답함은 있을 지언정 외로움과 우울한 감정은 결혼한 이래로 느낀적이 없다. 되려 가끔은 혼자 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바쁘다.


2. 더 이상의 머리 복잡한 밀당을 안해도 된다.

예전엔 사귀는 사람의 감정을 중요시 한 탓에 옷이며 머리 스타일이며 신경을 많이 썼다. 결혼한 후? 물론 아내에게 사랑을 받고 아이들에게 멋진 사람으로 보여고자 신경을 쓰긴 하지만 솔로였던 예전에 비할바가 있나? 무언가 마음이 가볍고 부담이 없다.


3. 내 고민을 터 놀, 배신을 하지 않는 편이 생긴다.

아내가 밖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답답한 일을 당해 남편에게 설명을 한다. 그럼 남편은 오히려 아내에게 핀잔을 줬다. 그 모습을 보고 '남편' 이라는 글자가 '남의 편'이라고 한 말을 드라마에서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얘기 자체를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 인거 같다. 친구랑도 나눌 수 있다고?에이.. 그 느낌과는 전혀 다르다.


4. 효도를 할 수 있다.

부모님들은 옛 세대라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만으로 가족의 행복이라고 생각하신다. 특히 내 친구 중에 노는 걸 엄청 좋아하는 잘생기고 능력좋은 치과의사 한 놈이 있는데

  "내가 혹시 결혼을 한다면, 부모님께 효도를 하려고 결혼을 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부모님들은 정말 좋아하신다. 정말이다.


5. 결혼은 새로운 경험이다.

결혼 또한 남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여행을 2달동안 다녀오기 전에는

'왜 다들 배낭 여행을 다니는 거지?'

생각을 했었는데 다녀오고 나선 취미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특히나 대학교에서 전문대학교 학생들에게 특강을 할 때마다 수업을 듣지말고 그 돈으로 여행을 먼저 다녀오라고 한다. 물론 흘겨듣는 사람이 반 이상이지만 다녀온 학생들의 말론 인생이 바뀌었다 했다. 결혼도 그런거 같다. 실패를 한 결혼이건 성공한 결혼이건 새로운 경험으로 인해 내가 성장하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 너어무 소개팅을 해줘도 성공률이 낮다. 예전에는 다들 성향 성품 외모를 우선적으로 봤었는데.. 어느 나이부터인지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들 너무 돋보기를 대고 들여다 본다. 서로 돋보기로 들여다 본 탓에 서로를 너무 짧은 시간에 다 파악을 했다고 인지하고 그만 만난다.

요즘 소개팅을 해주면 사귀더라도 2~3달은 못가 다 헤어지는 것 같다. 말로는 결혼을 하고 싶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느낌이랄까? 자기 자신도 잘 모르고 기대치는 너무 높다.

 어렵다 어려워.. 스트레스 받아서 이 것도 그만해야 되는데, 특히 아내도 싫어해서 그만해야되는데.. 커플로 거듭나 결혼을 하게 되면 마치 게임을 하다 유니크 템을 찾는 느낌이다.

 이번주도 소개팅 3개나 해줬다. 다들 연락이 안 온 것보니 잘 안됐나 보다.


너희 ~! 진짜 결혼하고 싶은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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