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
이 글은 지극히 소개팅을 많이 해줘봤던 남자의 시선으로 적은 내용임을 알려 드립니다.
' 소개팅 좀 해줘. 진짜 할 맘이 있음.'
소개팅을 해달라는 여성 친구, 여성 후배에게 연락이 오면 나는 딱 잘라 말한다.
' 다 내려놓았어? 진짜 할 맘 있으면 얘기해.'
그 대답을 들은 뒤, 하루 있다가 나에게 다시 연락을 한 것이다. 소개팅 진짜 할맘이 있다고...
물론 나는 이해한다. 대부분 30대를 지나가고 있는 여성들은 20대의 황금기가 있었다. 그 황금기때의 지나가버린 선택들을 후회하며, 그 때와 비교해 손해를 보지 않는 만남을 하고 싶어한다.
'나보다 나은.. 조금이라도 나은..'
연애의 황금기. 남자들은 사랑에 미쳐 눈이 돌아가는 시기다. 가족은 고사하고 친구와 돈, 나의 미래까지 모두 포기하며 여자친구에게 바치는 시기.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다. 30대의 남자는 더 이상 사랑에 미쳐 눈이 돌아가지 않는다. 미래에 살 집도 생각해야되고, 나의 커리어도 생각해야되고, 누군가를 돌보아야 할 여유가 없다는 거다.
즉.. 30대 여성분들이 생각하는....
사랑에 눈 돌아갈 수 있고 ..
직업 좋고
키크고
매너좋고
부모님 다 건사하시고
집은 대출없이 또는 적게 구할 수 있고
의 남자는 없다.
진짜 진짜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당신의 연애 황금기 때, 시기를 정확히 아는 여우들이 데리고 갔다.
선택의 폭은 좁아져 있으며, 남자들 또한 눈이 높아져 있다.
' 내가 이만큼 직업좋고 잘 살고 있는데, 내가 왜? '
나는 이성 친구의 '진짜 결혼 할맘 있다.'는 말에 선뜻 소개팅 폴더에 저장되어있는 준비된 남성들에게 카톡을 돌린다.
' 30대 초반. xx대기업. 외모 준수. 키 166. xx대 졸업. '
답변은.. 모두...
'사진.사진.사진.사진.'
나의 답변은..
' 진짜 할 의사 있는 분들만 요청함. 사진 가는 순간 맘에 들지 않아도 커피 한잔 필수.'
그렇게 연결된 소개팅. 몇 일이 지나고 후기를 들었다.
' 면접보는 것 같았어. 너무 다 물어보더라.'
문제는 서로의 후기 모두 똑같다는 거..
내가 소개팅에 대한 논문을 쓰려면 다음과 같이 쓸 것 같다.
'연애와 사랑을 하려면, 내 인생이 만족된 삶을 살지 않을 때 가능하다. 내 인생이 만족되어 있다면 그 삶을 좀 더 품위있게 만들기 위한 들러리를 찾는다. 만족된 삶을 못살고 있다면 그 부분을 매우기 위해 짝을 찾는 것 같다. '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