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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둘아이아빠 Dec 17. 2020

소개팅전문가

주선자에게 할 매너.

  소개팅 16년 전문가이올시다.

소개팅을 해주면서 사람에 대한 평가를 많이 하게 되오. 물론 사진이 오고 가면, 중간에서 외모를 보고 느끼는 바가 많지만, 실은 주선자도 사람인지라 소개팅 당사자들의 매너에 굉장히 신경이 많이 가오.

 주변에 소개팅을 많이 해주는 착한 이가 있다면 내 친히 꼭 지켜야 할 매너를 알려드리고자 하오.


 1. 소개팅은 맘에 들지 않아도 해야될 약속이라 생각하시오.


소개팅을 받는 입장에선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것이오. 그래서 사진을 보고 소개팅을 할지말지 정하는데, 주선자는 그때가 참 난처하오. 사진을 건네줬다는건 상대방에게 벌써 양해를 구하고 받아온 것이오.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거절하는 순간, 그 사진의 당사자에게 뭐라 할 말이 없오. 또한 당신과 비슷하거나 잘될거 같다거나 당신보다 낫다고 판단 후 소개팅을 권한 것이오니, 주선자의 입장도 고려해서 꼭 나가 주시오. 사진만 보고 거절을 하는건 주선자도 잃고 추후 권해지는 소개팅 또한 없으니 이점을 꼭 기억 하시오.


 2. 구체적으로 조건을 이야기 해주시오.


매 소개팅을 할 때마다, '난 진짜 평범이상이면 괜찮아.' 라고 얘기 하는 사람 중에 눈이 안 높은 사람을 못 봤오. 기준이 낮다고 생각해서 몇차례 아무생각 없이 해줬는데

 " 너가 나를 이렇게 밖에 생각할 줄 몰랐다. 이건 아니잖아."

나중에 불평불만을 한다오. 쓰음.. 속상해지면서 얘는 다시는 해주지 말아야 겠다 생각이 드오.


3. 보답은 항상 하시오.


주선자는 매번 소개팅을 주선할 때마다 외 줄 타기 하는 느낌이라오. 잘되면 잘되는 대로 욕먹고, 안되면 안되는 대로 욕먹는 인간관계를 연결해 주는 일~! 진짜 쉽지 않다오. 보답이 과하면 과할수록 다음 결과물도 좋아지는 것은 인지상정. 보답이 없다면 ' 내가 욕먹고 앉아 있는데 이짓을 왜 하고 앉아 있지?' 본인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다오.


4. 주선자는 신이 아니오.


  주선자는 인간관계를 관장하는 신이 아니오. 뒷조사를 하지 못할 뿐더러 그 사람의 성향이 어떤지, 이성을 만날 땐 어떤지 다 알지 못하오. 주선자 또한 모든 내용을 알았어도 여자와 남자관계는 둘만 아는 일. 절 때 주선자는 신이 아니오.

 만약 신 이였다면 주선자 또한 완벽한 상대방과 만나 100% 만족된 결혼 생활을 하고 있겠지만, 그렇지가 않소. 예를들어 지금 이자리에 잔소리를 수도 없이 듣는 주선자도 있다오.


5. 주선자는 사람에 대해 절대평가가 불가하오.


  누가 잘났고, 누가 더 못나는지 알 수가 없오. 보이는게 전부가 아닌데 어떻게 평가를 하오. 비슷한 사람을 해주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니, 소개팅을 나갈때마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오. 설마설마 절대평가 100점짜리 사람이 있다면 주선자가 만났지 왜 그대에게 넘기겠오.


  인연을 새로 만드는 일을 관장하는 주선자. 너무 부담을 주지 않았으면 하오. 주선을 할 때마다 생각 드는 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천사의 마음으로 하고 있는 만큼 서로서로가 좋게 윈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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