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아이아빠

처형육아꼬시기

by 둘아이아빠

처형 ~! 오늘의 맛집은 방어와 석화입니다. 저녁 7시 예정이니 점심 때 와주세요.


" 맛있겠다. 저녁 7신데 왜 점심 때 와야되요? "


처형은 세자매 중 마지막으로 결혼했다. 신혼 2년차.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언했고 둘만의 결혼 생활을 즐기는 중이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사촌 형이나 동생이 없어 아쉽지만 나와 아내의 입장에서는 육아 동참자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육아가 많이 힘들어진 아내를 돕기위해서 처형을 꼬득이고 있다.


벌써 일주일 째.


돈은 스멀스멀 식비로 많이 지출이 되고 있지만 아내의 육아 스트레스도 줄이고 그 덕으로 나는 주말에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포장을 일찍 해달라고 했어요. 맛집이라 늦으면 다 떨어지거든요. 그리고 현장 사진도 찍으셔야 하자나요."

그렇다. 처형은 취미로 맛집 블로거를 하고 있어 먹는 것과 먹는 환경의 사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덕에 요즘 육아 도우미로 은근슬쩍 쓰고 있다. 흐흐흐


역시 예상한 대로 처형은 몸을 움직이기로 했다. 차 거리로 40분 정도되어 가까운 거리는 아니라 홀로 오게끔 하는게 쉽지 않다. 처형도 결혼한 몸이라 더 쉽지 않지만, 둘 사이가 좋지 않은가 보다. 일주일째 맛있는 사진이나 링크를 띄우면 바로 반응 해서 온다.

아내에게 처형과 형님의 사이를 은근슬쩍 물어봤다. 역시나 둘이 싸워서 말을 안한지 일주일째란다. 형님께는 조금 죄송하지만 덕을 조금만 더 볼게요.


저녁에 결국 처형은 맛있게 석화와 방어를 먹었다. 연신 사진을 찍기도 하고 맛에 대해서 평가하면서 핸드폰을 두두렸다. 생각치도 못한 사이 소주를 따라 놓았고 정신이 팔린 사이를 틈타 짠을 하고 마시게 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귀가 불가 만들기.

아쉽게도 처형은 입만 댓고 '아 아쉽다. 차만 없으면 한잔 하는데.. ' 한다.

그렇게 오늘도 아내의 육아를 조금이나마 덜었다.


처형이 설겆이를 마치고 애들의 목욕을 도와준 뒤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 처형 내일은 대만 중국 집입니다. 43년됐대요. "

" 아~! 아니예요. 내일은 오빠랑 먹어야죠. 카톡으로 사과 연락 왔어요. 당분간 못 올수도.. "


코로나는 점차 심해져 가는데, 처형과 형님은 화해를 짧게 마무리 지었다. 너무 아쉽다 아쉬워... 혹시나 내일 아침에 다시 물어 볼련다.


" 처형 ~! 파김치에 삼겹살 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