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아이아빠

둘째재우기2

by 둘아이아빠

" 핸드폰 내놔. "


요즘 첫째아이를 재우는게 쉽지 않다. 예전엔 책만 10권정도 읽어주면 눈을 부비고 자는 포즈를 딱 취했는데, 요즘은 10권이 넘을 때면,

" 아빠, 화장실."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눕혀놓고 5권을 더 읽어 준다. 그리고나서

" 이제 자야지. "

하면

" 아빠, 목말라."

물을 먹이고 눕혀놓는다. 추가로 1권을 더 읽어 주면

"엄마랑 잘래."

정말 도망을 잘다닌다. 자기 싫은건 알겠는데, 엄마랑 잘래라고 나오는 순간 아빠는 엄마한테 혼난다 말이다.

여튼 재우는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을 넘긴다. 지쳐서 내가 졸때면 어김없이 뺨을 때리지 않나 엄마한테 이르지 않나.. 협조적이지 않다. 그래서 아내에게 바꾸자고 제안했다.

적어도 둘째는 분유만 먹여 꺼억 소화시키고 둥가둥가하면 잔다. 그렇게 시작된 둘째 재우기 보직은 몇일만에 짤리데 생겼다.


" 핸드폰 내놔. "


둘째를 재우러 들어갈 때 아내가 하는 말이다. 중학생때도 핸드폰을 뺏긴적이 없었는데 나이가 36살이 되어서 핸드폰을 뺏긴다.

" 왜? "

"오빠 재울 때 눈 안마주치고 핸드폰만 만지자나. "

아니야.. 다 재울때쯤만 만져. "

" 내놔. 아니면 첫째 재워. "

" 알았어.. "

핸드폰을 교무실에 제출하는 것처럼 부엌 시탁위에 올려 놓는다.

둘째아이와 젖병을 가지고 교도소 독방에 들어가듯 들어간다. 아이를 무릎에 눕혔다. 젖병을 입에 꽂으려는 찰나, 문이 열린다.

" 내가 그럴줄 알았어. 여보님. 자기 전 아이의 모습이 다시오지 않을 오늘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팔에 눕혀서 눈을 마주쳐주세요. 두번 경고 입니다. "

오늘은 유독 경고를 많이 먹었다. 채할 것 같다. 조용히 눈치를 보며 팔에 안아 젖병을 물린다.

첫번째 단계. 젖병 물리기


꼴깍 꼴깍 꼴깍..


진짜 잘 먹는다. 수유등을 키고 먹이지만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눈을 어떻게 맞추라는 건지..


부웅 ~ 부웅 ~


감시 카메라가 왔다갔다 거린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더 이상 스크레스를 받을 수는 없어서 감시카메라 쪽에 몸을 돌리고 앉는다.


두번째 단계. 토닥 거리기


이제 자유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둘째 아이가 꺼억 하는 순간 눕히고 내 자유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꺼억 ~!


세번째 단계. 쪽쪽이 물리고 있다가 빼고 나오기


아이를 눕히고 쪽쪽이를 물렸다. 오물오물오물. 입에서 다시 삐져 나올 때면 다시 물린다. 자연스레 물다가 쪽쪽이가 입에서 떨어져 나오고 아이가 기절 한듯 쓰러지면 끝.


방문을 조용히 닫고 나왔다. 압수되었던 물건을 챙겨서 거실로 나온다. 나혼자만의 자유시간.


맥주는 참 달고 달다. 친구들과 밖에서 마시는 맥주보다 이 혼자 쇼파에 앉아 마시는 맥주가 최고다. 굿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