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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둘아이아빠 Jan 05. 2021

둘아이아빠

둘째육아

  새볔 3시. 아기 띄를 메고 있다. 오른쪽 왼쪽 발에 체중을 번갈이 실으며 아이가 짧은 시간에 자주길 기도하며 서 있다.  내 눈은 꿈뻑꿈뻑 시리다. 요즘 무척 날씨가 추운탓에 난방을 많이 떼는데, 그 때문에 눈이 많이 건조하다.

  다행히도 아이는 내품에 안겨서 미동을 하지 않는다. 짧은 시간에 잠을 자진 않더라도 길지도 않을 것 같다. 얼마나 걸릴까?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이나 새볔육아는 요즘 내 몫이다. 팬트하우스가 뭔지.. 아내는 저녁 늦게하는 이 드라마를 위해 육아를 뒷전으로 미뤘다. 아이가 늦게까지 자고 있지 않다면 나를 쳐다보고 무언의 SOS를 청한다.

  오늘은 아이들이 일찍 잠을 청해 육아가 빨리 끝났지만 요새 둘째아이가 자주 새볔에 깨고 있어 잠이 부족할 아내를 대신해 잠자리에 일찍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둘째는 새볔 3시가 되자 울고 있었고 나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 쪽쪽이를 찾아 입에 물렸다. 아이가 멀뚱멀뚱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자 이내 아이를 앞띄에 묶어 안고 있다.

  아이의 숨소리가 고요하다. 잘듯말듯 꿈틀꿈틀 빨리자주면 나도 다시 쉽게 숙면을 취할 수 있지만, 시간이 좀 길어진다 싶으면 나 또한 잠에서 깨어 다시 자기 까지 오래 걸린다.


  정말 다행이다 생각했다. 오늘 혹시나 싶어 일찍 잠에 든게 신의 한수였다. 내가 많은 피로감을 느끼지 않아 내일 일에 지장은 주지 않을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아내는 무슨 스토리 때문에 잠을 안잤나 싶어 핸드폰을 들고 팬트하우스 내용을 찾아본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몰라도 대충 밥먹거나 간식거리를 먹으면서 아내를 통해 대충 내용을 들었다. 오늘 기사를 보니 오늘 스토리도 가관이었던거 같다. 앞뒤가 잘 맞지도 않는 이 드라마를 여자들은 왜 좋아하는 걸까 싶다.


  아이 숨소리가 조용해 지고 주변 소리가 하나씩 들랴온다. 냉장고의 기계음, 시계의 초침가는 소리. 새볔이라 고요하다.


  코로나는 언제 끝날 것이며, 육아는 언제 끝날 것인지.. 둘 사이는 비슷한 점이 많다. 둘다 끝날 것 같으면서 죽어도 끝나지 않는다. 언젠가는 끝나겠지..


  아이를 이제 눕히련다. 오늘도 육아를 위해 고생하는 부모들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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