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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둘아이아빠 Jan 05. 2021

둘아이아빠

둘째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

  팔꿈치와 목에 파스를 붙였다. 정말 오랜만에 붙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요새 하도 두명을 들다보니 생긴 근육통이다. ( 테니스 발리 레슨을 받다보니 공의 무게를 그대로 팔꿈치가 받아 데미지를 입은 듯도 하다. )

  요새 잠도 잘 못 자다 보니 아이 둘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빠가 슈퍼맨이 되야 한다는 걸 알았다. (첫째 때도 그리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 한명은 껌이다. )

  아이 둘을 계획하고 있는 아빠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어드바이스를 하고자 한다.


 1. 아내의 잔소리는 더 심해진다. 더 담대히 수그리자.

 2. 아기의 똥 냄새를 다시 맡아야 한다. 하지만 분유 먹은 아이의 좋은 냄새도 다시 맡을 수 있다.

 3. 빨래를 다시 나눠서 빨아야 한다. 몇번 같이 빨다가 혼 많이 났다.

 4. 설겆이가 다시 빡세진다. 세제도 따로 써야한다. 아내가 안 보고 있으면 몰래 같이 씻는 스피드도 갖춰야 한다.

 5. 운동을 포기한 척 해야 한다. 평생해온 운동, 온전히 접을 수는 없으니 눈치봐서 하자.

 6. 밥 먹을 땐 최대한 빠르게.. 또는 첫째를 먹이며 먹을 줄 알아야 한다. 가끔 나는 밥을 먹는지 쓸어 넣는지 모르겠다.

 7. 잠을 일찍 자야 한다. 새볔에 아이가 깨면 정말 답이 없다.

 8. 장모님과 사이를 굳건히 잘하자. 그래도 눈치 덜 보고 잘 도와주시는 건 장모님 뿐이다.

 9. 비상금을 잘 모아두자. 가끔 아내가 육아에 돌아버릴 때 요긴하게 쓸 날이 온다.

 10. 마지막, 지금와서 보니 첫째 육아는 껌이었다. 기대하라.


  요새 주위에 둘째를 갖은 이가 많이 없어서 우월감에 잠시 사로 잡혀있었는데, 다들 둘째를 준비하고 있거나 임신한 상태다. 무언가 혼자 일등하고 있었는데 경쟁자가 생긴 느낌이다.

  아내가 자꾸 묶자고 하는데, 이대로 경쟁자들에게 질 수 없다. 조심스레 셋째를 준비해야 겠다.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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