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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둘아이아빠 Jan 06. 2021

둘아이아빠

  눈이 왔다

   아이와 함께 눈을 맞으며 눈사람을 처음 만든 날이 왔다.

   넉가래를 가지고 아이가 눈을 쉽게 굴릴 수 있도록 눈을 모으는데, 동네 아이들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우와 ~! 하며 모여든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인지 형들과 누나틈에 잘 끼여 놀지는 못했다. 내가 모은 눈을 오히려 빼앗기는 기분이랄까?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밖에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가 지루해지고 피곤하다며 집에 가자고 한다. 이내 짐을 정리하고 가려는데 동네 아이들이 아쉬워 한다.


  " 눈 좀 더 모아주세요. 눈사람 크게 만들어야 되요. "


  아내의 눈치를 봤다. 정리하고 오라는 말에 동네에 모든 눈을 모아다 아이들 앞에 가져다 주었다. 아이들은 연신 감탄을 하며 '감사합니다.' 한다.

  오늘 저녁 만큼은 동네의 슈퍼맨 이었다.


  P.S

  눈 범벅이 되어 집에 들어 왔다. 먼저 들어온 아내가 째려본다.


  "왜 이제 왔어? 적당히 하고 와야지. 몇살인데 애들하고 놀다 오면 어떻게."

 

  아내는 정말 어렵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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