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아이아빠

게임

by 둘아이아빠

우리집에는 게임을 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었다.

신혼초기엔 일과를 모두 끝내고 아내를 재운 다음이면 언제든 게임을 할 수 있었다.


결혼 생활 2년차에 접어들자 아내와 취미를 같이 공유 한다는 의미로 남자들의 로망 PS4를 구매했다. 나는 당차게 패드도 4개 구매했다. 친구들을 초대해 게임을 할 의향... 아니 장모님, 장인어른, 동서, 처제와 같이 해 화목을 도모한다는 의도로 구매했다.


초기엔 좋았다. 원래 의도대로 가족과 공유하며 게임을 하진 않았지만, 다들 잔 새볔녘 또는 아내를 여행 보내놓고 혼자 맥주와 함께 게임을 하면 정말 재밌었다.

연 가입비도 내고 주기적으로 게임도 바꿔가며 했었는데..


첫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골동품으로 바뀌었다. 저 먼치 구석에 박혀서 먼지가 퀘퀘히 쌓여만 갔다.

짬이 나질 않았다. 처음엔 애를 매고 서서 게임을 했는데, 아이가 보거나 듣는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손절 됐다. 퓨터 게임은 당연지사 할 수가 없었다. 애도 자고 아내도 잘 때 몰래 몇번 해봤는데, 화면에서 나오는 빛이며, 아무리 헤드셋을 끼고 하더라도 소음이 들린단다.

특히 " 애기 깨면 새볔에 오빠가 봐. 나 몰라. "

이말이 제일 무서워 포기했다.


그래도 언젠가는 하겠지 싶어 보관해 두었던 게임기는 둘째 임신을 하면서 영영 이별을 고해야 했다. 당근마켓에 올려 새것같은 내 게임기를 팔았다. 정말 몇번 못해본거 같은데 아쉬웠다. 다행인건 나는 제대로 라도 팔았다. 친구는 게임기를 사서 몰래 하다가 아내가 던져버리는 바람에 중고로도 팔 수가 없었다.

새로 시작한 핸드폰 게임도 금새 접었다. 아이를 앞으로 매고 둥가 둥가를 할 때, 심심해서 몇 번 핸드폰에 게임을 깔아 해봤는데, 내가 보기에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아이 이마에 핸드폰을 올리고 게임하는 모습이 영.. 나쁜 아빠 같아서 포기했다.


그렇게 내 게임 인생은 이대로 끝났다. 앞으로 언제 해볼 날이 있으려나.. 이제는 해도 노땅 소리 들으면서 해야될텐데..


간간히 하는 게임 취미는 이제 접어야겠다. 내 아이들이 커서 같이하자고 할때가 언제오려나.. 그때도 게임 실력 안죽었으려나? 미래가 궁금하다. 아마 그때도.. 아이한테 게임은 안좋다며 옆에서 뭐라 하실분이 계셔서 눈치보면서 하겠지? 아들들아 ~ 나는 적어도 너희 눈치 안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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