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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일루아의 고양이 Apr 05. 2019

크루즈 덕후들이 꼽는 인생 크루즈

[유목민의 여행법 #11] 암요 암요. 이런 곳까지 크루즈로 갑니다.


크루즈에 오르면 반드시 갖는 시간. 바로 다른 승객들과의 수다 타임이다. 아직 크루즈 여행이 태동기인 우리와는 달리 외국 승객들 중에는 크루즈 덕후가 많다. 셀 수 없이 많은 횟수의 크루즈 여행을 한 자부터 가끔 집에 들를 정도로 크루즈 생활이 어느새 일상이 된 이까지. 티타임에 담소를 나눌 때면 귀동냥할 꿀팁이 한가득. 다음 여행을 한층 풍성하게 해 줄 귀한 수업시간이 된다.



어떤 곳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인생 크루즈 여행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열에 일곱은 꼽는 기항지가 있다. 바로 남극 크루즈. 삶에 대한 관점을 바꾼 여행이라고 단언한 이부터 사후 세계를 엿보고 온 느낌이라고 한 사람도 있었다. 지구에서 할 수 있는 우주여행에 가장 근접한 경험이라는 코멘트도. 그만큼 초현실적인 경험이라는 이야기겠지. 남극 크루즈를 타보면 다른 크루즈들은 시시해지니까 아껴뒀다 본인만큼 나이 먹고 타라 할아버지도 계셨다. 그의 귀띔에 되려 조금이라도 일찍 타보고픈 마음이 불끈! 인생의 근간을 흔들 정도의 경험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느껴봐야 하는 것 아닐까? 남극 크루즈는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타 크루즈보다 가격대가 있어 아직까지는 버킷리스트에만 꾸욱 눌러 담은 상태. 다람쥐가 입 터지도록 겨울 도토리를 채우듯 자금을 차곡차곡 모아 꼭 가보리라. 새삼 다짐해본다. 금생에 맛보는 내생의 느낌이란 어떤 기분일까? 생의 비밀을 엿 본 이후의 삶은 또 어떻게 변할지. 남극 크루즈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묻혔던 열정이 용암 분출하듯 들끓어 오르는 기분이다.


사진: silversea


남극 크루즈는 대부분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한다. 일부는 칠레에서, 드물게는 뉴질랜드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도 있다. 여행 난이도도 천차만별. 크루즈선을 타고 남극 일대를 빙 둘러보는 초급자 코스부터 소형 탐험선을 타고 직접 남극에 발을 내딛는 중급자 레벨도 있다. 본격적인 남극 체험을 해보고픈 이들에게는 남극에서 스키를 타고 캠핑을 즐기며 남극 바다에서 유유히 카약을 타는 상급자 코스까지 다양하다. '남극을 죽기 전에 한 번 가보고 싶지만 극한 체험은 글쎄올시다'하는 분은 알래스카 크루즈처럼 모험보다는 유람에 가까운 초급자용 크루즈 일정으로 편안하게 남극 일대를 둘러보면 된다.


사진: oneoceanexpiditions


남극 크루즈 여행은 가장 짧은 코스가 6일 일정부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주요 출발지인 남미까지 향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일정은 훨씬 늘어난다. 일생일대의 경험이 될 여행이니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후다닥 다녀오는 일정은 피할 것. 모처럼의 장기 휴가나 이직 기간 사이에 다녀올 것을 추천한다. 크루즈 여행과 현지살이를 결합한 남극 크루즈 한달살기 일정이 내가 꿈꾸는 계획. 남극 크루즈에 오르기 전 아르헨티나에서 여유롭게 머물며 체력 단련용 탱고 클래스라도 다녀볼까 한다. 극한의 추위를 버티게 할 지방층 확보를 위해 그 유명한 아르헨티나 스테이크도 원 없이 먹어볼 부푼 꿈. 도착지는 칠레. 아르헨티나를 왕복하는 크루즈 일정도 많지만 기왕이면 두 나라 모두에서 머물러보기 위함이다. 오들오들 떨던 한대에서 돌아와 칠레의 와이너리에서 마시는 포도주 한 모금이라니! 너른 포도밭을 내비치는 따사로운 햇살로 흠뻑 광합성을 하노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듯하다.



어느 크루즈사가 가장 좋았어요?


크루즈 Q&A 시간의 또 다른 핵심 질문. 크루즈 여행 고수들의 단골 크루즈 선사는?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크루즈 선사 톱 5가 여기 있다.


셀레브리티(Celebrity Cruises)

아자마라(Azamara Club Cruises)

폴 고갱(Paul Gauguin Cruises)

피앤오(P&O Cruises)

크리스탈(Crystal Cruises)


셀레브리티아자마라미식가들이 환호하는 크루즈. 크루즈 투표 요리 부문에서 늘 수위를 차지하는 크루즈 선사다. 식자재 퀄리티나 요리의 독창성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폴 고갱은 타히티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등 남태평양의 천국 같은 섬들을 전문으로 여행한다. 때문에 신혼여행이나 리마인드 웨딩용 크루즈로 많이 찾는다. 오프로드 정글 탐험 같은 특화 프로그램도 제공해서 단골층이 두터운 편. 피앤오크리스탈클래식한 크루즈 문화를 즐기는 이들에게 적합한 크루즈. 때문에 연령층도 높은 편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사랑받을 크루즈지 싶다.


보다 객관적인 지표도 있다. 어느 크루즈 선사를 택할까 고민 중이라면 유에스 뉴스지가 선정한 2019년 부문별 최고의 크루즈 선사 목록을 참조해보자.


가성비 최고 크루즈

1. 셀레브리티 (Celebrity Cruises)

2. 로얄 캐리비안(Royal Caribbean International)

3. 노르웨지안(Norweigian Cruise Line)


럭셔리 크루즈

1. 시본(Seabourn Cruise Line)

2. 바이킹(Viking Ocean Cruises)

3. 크리스탈(Crystal Cruises)


가족용 크루즈

1. 디즈니(Disney Cruise Line)

2. 로얄 캐리비안(Royal Caribbean International)

3. 카니발(Carnival Cruise Line)


커플용 크루즈

1. 바이킹(Viking Ocean Cruises)

2. 시본(Seabourn Cruise Line)

3. 아자마라(Azamara Club Cruises)


(자료출처: U.S. News & World Report)






크루즈 여행이 거듭될수록 기대 이상으로 방대하고 깊이 있는 크루즈의 세계에 경탄한다.

시간 부자가 좋아하는 여행. 집순이라도 편안히 할 수 있는 여행. 가성비와 가심비를 두루 잡는 알짜 여행.


언젠가 한 번쯤은 나도?라고 꿈꾸는 여행이라면

그 꿈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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