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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aholic Jan 25. 2023

USPS 사칭 피싱 조심하세요!

하와이에서까지 피싱에 걸려 고생했어요 ㅠㅠ

하와이에 와서 정신없이 이것저것 사다 보니 결국 문자 피싱에 걸려들어 식겁했어요. 돈이 주기적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보니 정신이 혼미해지더라고요. 여러분들 미국우체국 USPS 사칭 문자 조심하세요


하와이에 와서 월마트플러스에 가입하여 일주일 동안 필요한 물건들을 사서 하루에도 1-2개씩 물건들이 배송되는 시기였어요. 그때 USPS에서도 우편으로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이 XXX이 아니라면 새로운 거주자를 시스템에 입력하라는 메일도 받아 등록도 했지요. 마침 데빗카드가 우편으로 배달되어 전화로 카드를 등록했는데 잘 되었는지 궁금하던 차에 문자가 아래와 같이 왔어요


아무런 의심 없이 지난번 등록한 것이 잘못되었나 싶어 클릭했더니 주소를 다시 입력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주소를 입력했더니 잘못 배송된 물건을 다시 보내주는데 $0.3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면서 지불방법을 선택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데빗카드가 잘 되는지 궁금하기도 하던 차에 아무 생각 없이 데빗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며칠 후 전기세 디파짓이 결재가 되지 않아 하와이뱅크에 들어가서 확인했더니 쓰지도 않은 돈이 나갔더라고요. 사용처는 음식을 배달해 주는 Doordash였어요. 확인시간이 저녁 11시쯤이었는데 9시 30분쯤에 $117.77가 결제되었더라고요. 혹시나 내가 사용한 것이 아닌가 30분 동안 확인하다가 드디어 데빗카드정보를 누가 사용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정말 난감했어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은행 ARS로 카드 정지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ARS말이 너무 빨라 제대로 이해를 못 했는지 카드번호 입력까지는 잘 진행되었는데 확실하게 정지되었다는 메시지를 듣지 못해 10번 이상 하다 포기했어요. 다음날 7시 30분부터 Customer center로 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아침에 일어나서 전화로 말할 것을 스크립트로 작성해서 썼고 이렇게 도용당했을 때 하는 것이 dispute 신고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그때까지도 제가 USPS에 카드정보를 입력한 것은 까맣게 잊어버렸기에 어디서 카드정보가 누출되었는지 생각하다 잠을 거의 못 잤지요


아침에 일어나서 Costomer center에 전화하기 위해 계좌정보를 다시 확인해 보니 그 이른 시간에 또 $30정도가 또 사용되었더라고요. 그때부터 한 번이 아니라 계속 나갈 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해지더라고요. 


다행히 은행에 전화해서 누군가가 나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아주 이해하기 쉬운 영어로 천천히 말해주고 중간중간 걱정하지 말아라, 아직 결재가 완료되지 않았으니 다 해결될 것이다라는 말을 계속해 주더라고요. 일단 7시 30분쯤 전화로 카드 정지를 해 놓고 dispute 신고까지 마쳤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바로 나가는데 미국은 데빗카드를 쓰면 며칠 동안 지연되었다가 나가더라고요

오늘 사용한 데빗카드사용이 pending 상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급히 Bank of Hawaii로 서둘러서 갔어요. 왜냐하면 데빗카드 정보만 노출되었는지 계좌가 노출되었는지 확실치 않아 계좌를 닫고 새로운 계좌를 만들어 이체하려고 갔지요. 은행에 가서 간단하게 카드를 도용당해 전화로 신고했고 신고번호까지 알려주고 대기했더니 아주 젊은 총각이 나타나 일을 처리해 주겠다고 조그마한 사무실로 데려가더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젊은 남자 영어는 통~~알아듣기 힘든 경험이 많았어서 오늘도 고생하겠다 싶었지요


그런데 지난번 처음 계좌를 개설할 때는 한 30분 정도 소요되었었는데 계좌를 닫고 새로운 계좌를 개설하고 이체까지 하는데 10분도 안 걸리게 너무 손빠르게 일을 잘해 주더라고요. 더 놀라운 것은 일이 해결도 되기 전에 피싱으로 돈이 나가기 전의 총액을 전부 이체해 주더라고요. 은행원의 말로는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전 금액을 모두 넣어준다고... 내가 한 말을 모두 신뢰했다는 것인데 어떻게 구체적인 증거없이 그렇게 선조치를 해 줄 수 있는지 놀랍더라고요. 그래서 기존 계좌가 마이너스 통장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150정도로 되어 있는 상태에서 계좌를 닫았지요. 마지막에 더 필요한 것 없냐고 했을 때,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네가 해 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씨익 웃어주는 은행원의 미소가 너무 예뻤어요.


모든 일이 해결되고 나중에 집에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USPS에서 온 문자에 내가 카드정보를 등록한 것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봤더니 아주 흔한 피싱방법 중 하나였는데 당했더라고요 ㅠㅠ


피싱을 당한 내 자신이 한탄스럽기도 했지만 이런 일을 처리하는 미국 은행의 방식도 놀라웠어요. 너무 놀라 현지에 오래 산 분께 말씀드렸더니 "미국은행은 돈을 어디에 썼는지만 증명하면 되지, 안 쓴 것은 증명할 필요가 없어요"라고 하네요. 안 쓴 것에 대한 손해는 은행이 책임져야 한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며칠 후 월마트에서 체중계를 사서 배송이 되었는데 숫자가 나오는 LED판이 반만 있어 숫자가 안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Refund을 클릭하고 간단한 사유를 썼더니 사진도 보내지도 않았는데 환불처리가 되고 바로 아래와 같은 이메일도 왔어요. 내가 거짓말로 안된다고 하면 어쩌려고 물건도 보내지 말고 내가 사용해도 된다고까지 하니 아직도 이해가 되지는 않아요. 이렇게 해도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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