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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aholic Feb 13. 2023

디스포저때문에 고생했어요~~

음식찌거기만 사용하세요

요즘 하와이에 여행오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요. 하와이집 창문은 우리나라 샤시와 달라 유리가 블라인드처럼 생겨서 완벽하게 바람을 막아주지 못해 밤마다 너무 무서운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자야해요. 오늘 아침에도 여전히 바람이 불고 있어요. 이 바람처럼 어제 우리집도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어요.




한국에서 음식쓰레기 분리배출하다 미국에 와서 디스포저를 보면 신세계인 듯 좋더라고요. 2007년 미국 처음 왔을때도 한국에 정말 사 가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거든요. 얼마전 주변 지인이 디스포저 고장나서 엄청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도 


우리 집것은 왜 이리 잘 되지? 

라는 생각으로 이것 저것 넣어 갈았지요. 문득 이래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때쯤 어제 저녁 먹다 남은 치킨 너겟 3개를 넣고 돌리는데 물이 들어갔다가 역류에서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미 음식이 갈려서 하수구에서나 볼 수 있는 색의 물이 역류하니 저절로 뒷걸음질을 하면서 남편을 불렀지요. 그때부터 전쟁의 시작이였어요.


얼마전 디스포저로 고생했던 지인에게 물어보고 씽크대 밑에 있는 디스포저뿐만 아니라 모든 호수안을 청소를 했어요. 저는 비위가 약해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남편이 엄청 애를 쓰더라고요. 씽크대의 물을 못쓰니 화장실과 부엌을 왔다갔다 하면서요. 그런데 호수안에도 깨끗하고 디스포저안도 걸리는 것이 없이 깨끗하다고 하더라고요. 


이후 유튜브를 보니 우리만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어요. 미국에 오면 첫 1-2달 안에 대부분 한 번씩 씽크대 물이 역류하거나 막히는 일을 당한다고 하네요. 여러 사람이 올린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해결해 보려고 했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은 실패했어요. 그러는 와중에 같은 타운하우스에 사는 지인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씽크대 막힐때 사용하는 액체로 된 Plumr를 가져다 주었어요. 해체했던 모든 것을 다시 장착했을 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뜨거운 물을 틀었기에 이미 씽크대는 어느 정도 물이 있었어요. 다른 방법이 없어 지인이 준 Plumr가 한 1/5 남아있어 그것을 부었지요. 거품이 뽀골뽀골 조금 나는가 싶더니 그냥 그대로 있더라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Plumr를 붓고 한 시간동안 기다렸는데 아무 변화가 없었어요. 그래서 포기하고 다음날 집주인에게 설명하고 플러머를 불러야 하니 여러 영어표현들을 공부하고 준비한 뒤 잤지요.


남편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씽크대를 보더니 물이 조금 내려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과탄산소다를 냄비에 끓여서 붓고 기다렸지요. 그랬더니 확실히 어제보다는 다르게 거품이 더 많이 나면서 반응이 있더라고요. 얼마 지나 디스포저를 많이 돌리면서 뜨거운 물을 더 부었더니 물이 완전히 내려가는 너무나 기쁜 일이 발생했어요. 확실하지 않아 위의 방법을 더 했고 드디어 씽크대가 뚫렸어요. 완전히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였어요.


어제 저녁이후부터 너무 신경을 써서 소화도 안되고 머리도 아프고 했어요. 자꾸 뭐 해달라는 아이들에게 불친절하게 대했는데 갑자기 미안해지더라고요. 아뭏튼 이제는 먹다 남은 것, 손에 잡히는 것들은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으로 해야겠어요. 될 수 있으면 디스포저 사용하지 않을려구요. 플러머 부르는 것도 쉽지 않지만 한번 부르면 최소 $200-300 이상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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