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브런치에 있는 "제안하기"기능을 통해 개인적으로 질문을 보내는 분들에 대한 공개 답변입니다. 지난번 말씀드렸듯이 개인적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을 예정이므로 혹시 답변을 기다리셨을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려요. 그러나 저도 여기 7개월밖에 살지 않았기에 너무 제한적인 경험에 기반한 답변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답변을 드리지 않기로 한건데요. 따라서 오늘의 글도 개인적인 생각에 기반한 내용이니 참고만 하세요.
질문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사립 꼭 보내야 하나? 둘째는 주거지 결정 및 정착서비스에 대한 내용입니다. 두번째부터 말씀드리면 주거지 추천은 이미 다른 글에서 했고 이 또한 개인 성향 및 상황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곳을 선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조용한 곳을 좋아하지만 차가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면 와이키키에 사는 것이 좋겠지요.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직장이나 애들 학교 근처에 사는 것이 일반적인데 하와이대학을 자주 간다면 걸어다닐 수 있는 인근 마노아 지역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와이키키에 있는 집을 구하는 분들도 봤어요. (참고로 하와이 대학 주차비 비싸요) 그리고 정착서비스는 저도 받아 봤지만 한국의 서비스와 비교하면 실망만 커요. 하와이 정착서비스는 업체에서 하는 것도 있고 개인들이 하는 것도 있어요. 저는 개인이 하는 서비스가 한 $100정도 저렴해서 이용했는데 실망 많이 했지요. 마음은 급한데 연락해도 답변도 없고, 9 to 6 시간 지켜서 연락하는데도 며칠뒤 연락해서 아팠다고 하고 해서 저도 이럴려면 뭐할려고 정착서비스를 하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는데 결국 하와이 입국하기 전에는 살 수 있는 집을 구해 주기는 하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이 하는 정착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해요. 하와이에 오시면 알겠지만 대부분 업무처리가 엄청 느려요.
가장 질문이 많았던 학교선택입니다. 이 또한 너무 어려운 질문이예요! 미국본토는 주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사립이 10%내외라고 하는데 하와이는 50%정도나되요. 일반적으로 공립학교 시스템이 아니라 공립학교 교사의 수준이 낮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사는 동네에 있는 공립학교가 좋은 곳이기도 해서 그런지 주변 지인들 대부분 공립보내는데 만족하면서 보내요. 다만 이분들은 하와이에 계속 사실 분들이고 킨더부터 중학교까지 다니고 있어요. 학교에 있었던 일 중 이해가 되지 않거나 좀 더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이분들은 자주 학교에 가서 의견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최대한 수렴한다고 해요. 공립을 보내면 그런 노력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참고로 우리나라 유치원, 어린이집 제도가 정말 좋더라고요. 여기는 공립들어가기전 킨더는 매달 약 150만원씩 등록비 비슷한 것을 내야 해요.
단기 (1년 이하)로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아이들 영어 또는 새로운 문화경험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4학년까지)이라면 저는 공립학교로 보낼 것 같아요. 한국에 있는 영어학원보다는 당연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좋지요. 그런데 공립은 학교 커리큘럼도 느슨하고 숙제가 거의 없다고 해요. 그래서 방과후는 거의 자유시간이라 아이가 저학년이면 하와이에서 바닷가에 매일 놀러가거나 공원에 가거나 자유롭게 지낼 수 있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가 초등 5~6학년 또는 중학생이라면 많이 고민될 것 같아요. 여기서 지내는 것은 문제없겠지만 한국 돌아갔을때 아이가 한국교육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때문이겠지요. 이 또한 아이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여기에서 중학교를 공립다녔던 아이가 한국가서 바로 적응하고 1년동안 놀았던 것이 재충전되어 공부를 포함한 여러 측면에서 잘하고 있다는 후기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여기는 그 유명한 Hawaii Volcano National Park 꼭 가봐야 해요!
제가 사립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글에도 썼지만 여러 지인들의 추천 그리고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독립이가 한국으로 돌아갔을때 한국 중학교 3학년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것 같은 걱정때문이였어요. 결국, 우리 아이들은 조그마한 사립보내고 있는데 학교에서 아이들 학습 및 생활지도 관리는 한국에서 보냈던 어떤 공립학교보다 좋아서 저와 남편은 만족하고 있어요. 지금은 방학이라 여유가 있지만 너무 바쁜 것이 단점이예요. 학기중에는 7시에 무조건 집에서 나가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6시 10분정도에는 일어나야 하고 학교 다녀오면 오후 3시가 되요. 학교 숙제를 자기전까지 하는 날도 많고 평균 2-3시간씩은 해야 해요. 그래서 평일에는 아이들은 환상의 섬 하와이를 즐길 시간은 없어요. 물론 주말에는 과제를 내주지 않지만 퀴즈나 시험을 자주 봐서 그것들을 준비해요. 부모도 평일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동안 아이들 챙기고, 학교에서 하는 행사들 따라 다니다 보면 바빠서 주말에 힘내서 여기저기 다녀야 하는데 정말 큰 맘 먹어야 다닐 수 있지 아니면 그냥 쉬고 싶은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하와이를 충분히 즐길 것인가 또는 학습하는 습관을 지속할 것인가의 선택인 것 같아요. 정말 어려운 선택이지요. 그러니 만약 가능하다면 아이들이 2-4학년일때 오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럼 맘 편히 하와이를 즐기다 갈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