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feaholic Jul 30. 2023

빅아일랜드 꼭 가세요!

D+221

다음 주 아이들 개학을 앞두고 오늘은 주말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마카푸 등대도 보고 하이킹하고 왔어요. 두 달 만에 갔더니 저도 힘들더라고요. 그렇지만 정상을 향해 갈수록 시원한 바람이~~ 이 맛에 올라가는 것이지요. 오늘 아침에 찍은 사진 함께 공유해요. 바다색과 하늘색이 정말 예술이에요!

오늘은 방학 때 잠깐 시간적 여유가 있어 다녀온 빅아일랜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하와이는 다음과 같이 네 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졌어요. 호놀룰루가 관광지로 유명하고 맨 아래쪽이 있는 곳이 빅아일랜드예요. 현지분들은 네 개의 섬이 모두 특색 있고 각각의 매력이 있다고 해서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한 번씩은 가보려고 해요.

빅아일랜드는 활화산이 있어 시뻘건 용암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요.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휴식기라서 용암은 볼 수 없었지만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장엄함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제가 젊었을 때 그랜드캐년을 보고 느꼈던 것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었지요. 우리는 아쉽게도 1박 2일로 짧게 다녀왔지만 이틀 동안 볼케이노 국립공원만 갔는데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어요.


아침 일찍 하와이안 항공으로 Hilo 공항으로 들어갔어요. 도착시간이 점심이라 미리 알아봐 둔 Hawaiian Style Cafe Hilo로 이동했어요. 차를 렌트하고 갔더니 유명한 곳인지 같이 비행기를 타고 왔던 사람들도 식당 앞에서 대기하고 있더라고요. 식당 앞에 있는 예약 시스템에 등록하고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려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가실 분들은 예약하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음식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3개만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넷이 먹을 수 있는 양이였어요.

http://places.singleplatform.com/hawaiian-style-cafe-hilo/menu?ref=google#menu_2301278

그리고 우리의 목적지였던 Volcano national park으로 이동했지요. 공원 패스권을 미리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패스를 프린트해 가면 공원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할 때 편리해요. 저희는 공원에 가서 구매했었는데 여러 번 왔다 갔다 했지만 한 번 정도 검사했던 것 같아요. 차를 렌트하면 차 한 대에 해당되는 $30 지불하고 처음 방문한 날부터 일주일 동안 들어갈 수 있는 패스예요.


https://www.recreation.gov/sitepass/2753

우선 Visiting Center에 먼저 가서 영화를 잠깐 보는 것이 좋아요. 별 내용은 없지만 언제 화산활동이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화산활동이 하와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어요. 제가 그곳에 있는 Gift shop에서 조그마한 기념품을 하나 사면서 캐셔에게 오늘 라바를 볼 수 있냐고 했더니 "지금은 그녀가 휴식을 하고 있다. 우리 인간도 때론 휴식이 필요하고 그래야 다음 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는 것처럼 그녀도 그렇다~~"라고 의인화해서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리고 국립공원을 돌아다니면서 화산의 신인 Pele에게 제사를 지내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라바 터널을 비롯하여 화산국립공원에서 가볼 만한 곳을 많이 다녔어요. 한쪽으로 운전해서 돌다 보면 주차장이 있고 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내려서 보고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는 방식으로 관광하면 되는데 어디를 볼지는 인터넷에서 미리 검색한 뒤 결정하고 가는 것이 좋아요. 모두 보기에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고 옷도 두툼한 것을 챙겨가는 것이 좋아요.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가운데 하얀 길 위에 작은 점들 중 일부는 사람들이에요!

빅아일랜드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숙소였어요. 남편이 여기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라면서 라바 위에 컨테이너박스로 만든 숙소를 예약했는데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남편이 말로 설명은 했지만 막상 가보니 구글 안내도 끊기고 핸드폰 신호도 잡히지 않는 정말 오지더라고요. 내비게이션 없이 비포장도로 같은 곳을 5분에서 10분을 더 들어가야 하는데 가는 내내 불안하고 무서웠어요. 여기서 만약 차가 펑크라도 나면 해결방법이 없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남편한테 짜증을 냈지요. 아이들과 오는데 이런 곳을 예약하면 어떡하냐고, 그런데 남편도 이런 곳인 줄은 몰랐던 것 같아요. 아래와 같이 컨테이너 박스로 지어진 곳이고 전기는 낮에 모아둔 태양열로 사용하는 곳이라 많이 사용하면 전기가 끊길 수 있다는 안내문이 집에 있었어요. 샤워할 때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전기도 끊기지 않았고 집도 허술했지만 너무 오지라서 누가 오지 못 해 오히려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아요.



인근에 식당이며 가게도 없어 아무 준비 없이 갔던 우리는 남편이 독립이 데리고 20분 정도 차로 이동하면 마트가 있는데 그곳에서 여러 가지 사 와서 저녁은 대충 해 먹었지요. 사진을 찍어도 나오지 않았지만 밤에 봤던 하늘의 별은 그동안 태어나서 봤던 별들보다 많았던 것 같아요. 별이 나에게로 쏟아진다는 표현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 준 곳이었어요. 


두 아이들은 너무나도 좋아했고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가 봤던 어떤 호텔보다도 좋았다고요. 제가 도착하자마자 짜증을 냈던 것이 좀 미안해지더라고요. 제주도에서 봤던 현무암이 기억에서 없어질 정도의 라바가 굳은 돌을 봤던 것 같아요. 집 주변은 아래 사진과 같아요. 그 라바가 굳은 돌 사이에서 식물이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어요.



아침을 먹고 숙소에서 가까운 블랙샌드비치(Kehena Black Sand Beach)로 이동했어요. 까만 모래를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서 갔는데 놀라운 광경을 봤어요. 누드비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멀리서만 내려다보다가 다시 화산국립공원으로 이동했어요. 아래 사진은 수영복 입은 사람들만 보이게 잘 찍은 거예요. 독립이가 한참을 내려다보다가 수영복은 안 입고 왜 모자는 쓰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 소리에 우리 모두 한바탕 웃었어요^^


화산국립공원으로 이동하기 전에 들렀던 샌드위치 가게 (Mālama Market Pahoa)가 정말 맛있었어요. 빅아일랜드에 있는 식당은 월요일에 문을 닫는 곳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찾아갔는데 저희는 만족했어요.

https://malamamarketpahoa.com/ 


그리고 힐로 공항으로 이동하면서 미리 봐 두었던 코아나 커피숍에서 유닉크한 경험을 했어요. 그동안 맛봤던 커피와는 아주 색다른 카페모카를 마셔봤지요. 시그니처라고 해서 마셔봤는데 생강맛도 나는 약간 한약맛이 나서 다시는 마시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커피빈의 향을 맡고 골라 남편이 선택한 아이스커피는 정말 맛있었어요. 콜드브루방식의 핸드드립으로 내려주는데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동일한 커피빈을 사 왔는데 값은 비쌌지만 하와이 와서 먹어봤던 커피 중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였던 것 같아요. 리뷰도 너무 좋으니 꼭 방문해 보세요.

https://www.alohakoana.com/


호놀룰루로 돌아오기 전에 갔던 공항옆 일본 정원도 정말 예뻤어요. 

Liliʻuokalani Gardens


이번 빅아일랜드 여행은 힐로 쪽만 다녔는데 다음에는 커피로 유명한 코나지역으로 가 볼까 해요. 두 군데를 모두 여행하려면 최소 4일 이상의 일정은 소요될 것 같아요. 하와이 여행 올 때는 호놀룰루만 보기도 바쁜데 장기간으로 오시는 분들은 다른 섬도 꼭 다녀가면 좋을 것 같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하와이, 사립 꼭 보내야 하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