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잡은 손

by 박하월

오랜만에 엄마와 데이트를 했다.

어릴 적 나는 늘 엄마의 손을 꼭 잡고 다녔다.

언제부턴가 그 손을 잡지 않았다.


나의 우주 같던, 따뜻하던 엄마의 손.

왜 이제껏 잡아주지 않았을까.


어여쁘던 엄마는 어느새 백발이 되었다.

나도 그 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이 순간도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지금,

안아주고 손을 잡고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소중한 순간을 이제는 엄마, 아빠와 더 많이 나누고 싶다.


엄마와 다음 데이트 약속을 했다.

다음엔 아무 버스나 타고, 시내 여행을 할 거다.


내 삶에 치여 가장 소중한 시간을 놓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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