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고기국수&돔베고기

제주도 여행 대신 제주 음식 먹기

by 시루

오늘은 남자 친구와 제주도 대표 음식인 고기국수,돔베고기 그리고 비빔국수를 먹고 왔다.


갑자기 찾아온 봄바람이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부축이는 요즘이었다.

모두들 일본여행을 준비하는 순간에, 나는 제주도로 떠나고 싶었다.


그러나 당장 제주도를 갈 만큼의 여윳자금은 없던 터라,

차선책으로 제주도 음식을 먹기로 결정했다.


이곳은 엄마랑 동생이 우연히 발견한 신설동 동네맛집이다.

칼국수 냄새가 가득한 골목길에 위치해 있고 점심시간에 갔더니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돔베고기를 먹을 거면 4인 테이블석에 앉아야 한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먹을지 말지 망설이던 돔베고기의 주문이 확정됐다.


돔베는 제주어로 도마를 의미하며 도마 위에 올려 제공되는 수육을 돔베고기라고 한다.


주문을 하고 나면 셀프바에서 부추무침과 김치를 가져오면 된다.

그러면 잠시 후 적당한 두께의 삶은 돼지고기 그리고 굵은소금이 나무도마 위에 무심히 얹어져 나온다.


같이 주신 상추 위에 도톰한 비계층이 있는 고기를 얹고 양념과 부추무침까지 싸서 한 입 크게 먹었다.

고기는 잡내도 안 나고 끝맛이 깔끔해 느끼하지도 않았다.

큰일이다. 아직 국수가 안 나왔는데 벌써 거의 다 먹어간다. 역시 아는 맛이 무섭다.


나무도마가 모습을 드러낼 때쯤, 국수가 등장해 그의 민낯을 지켜줬다.


고기국수의 국물은 돈코츠라멘과 돼지국밥의 중간쯤 되는 녹진하고 구수한 맛이었고, 꼬리꼬리하다는 느낌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비빔국수는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간 진하고 꾸덕한 양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춧가루 풋내가 나지 않은 점이 좋았다.


두 개의 국수 모두 위에 돼지고기가 조금씩 올라가 있어서 면에 돌돌 말아 같이 먹으면 맛이 배가 된다.

특히, 비빔국수 안에 들어간 상추가 빨간 양념과 아주 잘 어울렸다.


제주도에 가지 않았는데 제주도를 다녀온 듯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서울에서 맛보는 제주도라니. 이것도 나름 괜찮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