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고추바사삭

야구를 좋아하게 된 이유

by 시루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 내 인생에서 ‘야구’는 재미없는 스포츠로 낙인찍혀있었다.


규칙도 복잡하고, 미남 선수들이 있는지도 딱히 모르겠어서 별로 흥미가 안 돋았다.


그런데 10년 차 야구 팬인 남자친구를 만나고 나서 모든 게 변했다.

그가 내게 올 때 ‘야구’도 같이 데리고 온 것이다.


좋아하는 야구팀이 생기고 (남자친구를 따라),

특정 선수에게 눈길이 가고,

야구 경기를 보러 대전까지 내려가고,

국가대표 경기에서 우리 팀 선수가 나오면 반가워지는 그런 경우들이 생겼다.


어제는 남자친구와 같이 치킨을 시켜놓고 국대 야구경기를 봤다.

평소 말수가 별로 없는 남자친구가 유일하게 말이 많아지는 순간이다.


행복했다.

모니터 하나 앞에 두고 치킨 먹으면서 리액션하는 그 순간이 너무 즐겁고 평화롭고 소중했다.

행복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말에 무게가 실려 믿음직해진다.


빨리 날이 따뜻해지면 좋겠다.

남자친구랑 야구 보러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