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화도 나름 재밌구나
나는 원래 신메뉴, 분좋카(분위기 좋은 카페), 유행하는 음식 등 mz들이 즐기는 문화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한 달 전쯤 남자친구의 생일을 맞이해 투썸플레이스에서 신상으로 나온 두바이스초생을 사러 간 적이 있다.
전화 예약은 아예 불가능하고, 아침 10시에 현장 구매만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그 유명한 ‘오픈런’을 했다.
2월이었어서 잠옷에 롱패딩을 껴입고 10시가 되기 20분 전에 매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게 웬열•••
그날 들어온 두초생은 5개, 나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는 사람은 3명, 그리고 구매는 10시 정각에 이루어진다는 카페 매니저님의 안내에 너무 놀라고 말았다.
내가 몰랐던 다른 세상에 놀러 온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매니저님이 먼저 온 사람들은 기억해 두신다고 배려해 주셔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켜놓고 20분 동안 조급해하지 않으며 기다릴 수 있었다.
10시 정각이 되자, 의자 끄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서둘러 4명의 발걸음 소리에 합류해서 두초생을 구매했다.
매장 문을 열고 나와 집에 오는 길에 왠지 모를 뿌듯함과 성취감이 퍼져 괜스레 웃음이 났다.
그때부터 요즘 사람들의 소비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어제 그런 경험을 하나 더 쌓았다.
후식으로 남자친구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가 배라에 새로 나온 메뉴를 시켜봤다.
무슨 맛인지 궁금한 것도 있었고, ‘신메뉴에 도전하는 순간’ 자체를 즐기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맛과 호불호를 떠나 역시나 재밌는 경험이었다.
마치 평지만 달리다 과속방지턱에 걸려 덜컹하고 웃음이 터지는 그런 기분이다.
나는 앞으로도 종종 이런 색다른 시간과 추억을 맛보고 싶다.
mz문화 덕에 할미는 즐겁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