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 별 호 -
2015, 여름.
제주 그 자리에 있던 것들.
'그 때',
돌이켜 살피는 그 때의 제주.
불빛 섞이지 않은,
푸르고 붉은 하늘.
가벼운 숨에도 훅 날릴듯
얼금설금 얽힌 구름.
자연이 풀어 그린,
있는 그대로의 색감.
그 사이사이,
우리가 놓아 둔 것들.
함께 어울려 하나의 풍경이 된다.
2015, 제주.
그 자리, 그 시간에 있던 것들.
정말 꼭 그 때에만 있던 것들.
천천히 하는 여행이 좋다. 불빛 섞이지 않은 하늘 색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조금씩 달라지는지 관찰하는 게 좋다. 날이 바뀌며 조금씩 달라지는 구름결 보는 게 좋다. 푸르게 짙은 바다라고만 생각했는데 하늘 색감을 못 이기고 붉게 물들어버리는 바다 앞에 앉아있는 게 좋다. 구석구석 살피며 걷는 여행이 좋다. 나무벽 위에 묶어둔 장미꽃, 석양빛 담긴 전구, 울퉁불퉁 소라껍질같은 아스팔트 길 처럼. 우리가 얼만큼 자연을 닮은 물건들을 만들어내 사용하고 있었는지, 몰랐다가 새롭게 알게 되는. 그렇게 시시하고 사소하며 느린 여행이 좋다.
Photographed by. hayanbam
filming location is_ JEJU
filming date is_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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