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yden Feb 23. 2019

‘가짜 뉴스’를 막을 방법은 없는가

- 사전 대응과 적극적 근절 노력의 필요성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떠오르면서, 정보가 퍼지는 속도는 그야말로 날개를 단 격이 되었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정보 도구를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많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조금의 노력만 기울여도 현재 사회 곳곳을 떠돌아다니는 정보를 대부분 수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메신저를 타고 날개 돋친 듯 퍼져나가게 된 것은 순수한 정보뿐이 아니다. 이른바 ‘지라시’로 이야기되는 가짜 뉴스 역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악의적인 뉴스를 만들고자 하는 개인이 조금만 스토리를 조작하여, 몇 단계만 거쳐 퍼뜨리면 간단하게 가짜 뉴스 생산 완료다. 굳이 카카오톡이 아니더라도, 유튜브 등 익명성 뒤에 숨어 루머를 퍼뜨릴 수 있는 도구는 많다. 최근 벌어진 나영석 PD 관련 루머도 이러한 방식으로 쉽게 생산된 가짜 뉴스다.

 근거 없는 가짜 뉴스는 개인에게 심각한 명예 훼손을 주기도 하며, 크게는 사회 전반에 걸쳐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근절 대상이다. 하지만 정보 도구가 발전하는 만큼 근절은 어려워졌다. 설령 루머의 최초 유포자를 색출하는 등의 성과가 있다면 다행이라 쳐도, 루머로 인한 피해의 규모는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는 정정보도 등은 ‘아님 말고’식의 루머 유포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마련이고, 루머 유포 범위가 클수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후약방문 식의 대응은 가짜 뉴스에 대한 근절 대책으로 충분히 효율적이라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사후 대처보다 사전 대응에 기반한 근절 대책은 어떨까? 파파라치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다. 아무리 대중을 타고 모르게 퍼지는 루머라지만, 루머가 급속도로 퍼지게 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곳은 분명 존재한다. 예를 들어 기자들의 카톡방 같은 경우다. 이러한 곳에 ‘암행어사’를 심어 허위 루머 생산 적발 시 충분한 보상금을 지급하게 되면, 루머의 최초 유포자 색출은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루머의 생산 속도를 완전히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빠른 대응으로 가짜 뉴스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조금 더 나아가, 가짜 뉴스 파파라치 제도를 적극 홍보하여 모든 대중이 이용하게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때의 포상금은 가짜 뉴스가 실제로 퍼졌을 시 대응하기 위한 비용보다는 적게 지급되겠지만, 평소 뉴스를 접하는 일반인에게는 충분한 유인이 될 수 있다. 신고 게시판에 검색 기능을 붙여 중복 신고를 거를 수 있고, 만약 심의위원회에서 근거 없는 루머라고 판단될 경우 사전에 정보가 유포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사전 대응도 완벽한 방식이라고 할 수 없다. 사전 검열의 수위가 높아진다면 표현의 자유 논란을 피할 수 없으며, 유포자가 더 깊은 익명성 뒤로 숨어버리면 사전 색출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가짜 뉴스 근절에 대한 정부와 언론의 조금 더 적극적인 태도이다. 정보화 시대의 가짜 뉴스는 단순히 ‘기분 나쁘다’로 그칠 해프닝이 아니라, 자칫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무기가 될 수 있다. 이 점에 대해 각 주체는 충분히 경각심을 가지고, 훨씬 적극적인 태도로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모바일 게임, 친구인가 적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