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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들

by 이윤서 Hayley




2024-03-08

내가, 울 것 같다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




2024-05-19

(맥밀러의 죽음을 생각하며)


그이의 신기한, 굉장히 실험적인 소리들, 소리들 그들이 정해줬던 그이의 모습, 그의 침착함, 그이의 침착한, 음악, 표현, 그이의 표현. 그의 세상을 보는 시선, 그이의 애인, 그이의 애인, 그이의 슬픔, 그이의 슬픔, 그이의 고독함, 쓸쓸한 씁쓸함. 그이의 손, 그이의 약, 그이의 시럽, 그이의 시럽과 약, 약물, 약물과 약물과 돌아가는 눈알, 늘어진 몸이고, 환상이고, 환각이고, 소름이고, 입을 닫지 못해 흘리는 웃음이고,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는 그. 대답을 하지 않는 그. 질문에, 끝없는 질문에, 질문에. 닫힌 문과 보이는 그이의 몸뚱이, 소파, 바닥, 홀로, 늘어진 시간과 늘어진 공간, 그의 공간, 그의 시간, 영원히 갇혀버린, 그의 폐, 그의 목, 잠겨버린. 늘어진, 늘어진 옷, 늘어진 음료, 늘어진 시간, 시간,




2024-06-14

(영화 씽스트리트를 보고)


가세요. 멀리, 가세요.

누런 종이에 나오지 않는 볼펜으로 글씨를 눌러 담을 겁니다.

그런 마음으로 당신의 뒷모습을 응원하겠습니다.


새삼, 이별은 슬픈 것이 맞네요. 그래서 어제부터 난 happy sadness라는 단어를 뒤적이고 있습니다. 슬픔이라는 중력을 가지고 행복이라는 미지를 끌어오는 힘이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2024-08-13

(두 영화 감상평)


진주의 진주

- 뻔하고 진부하지만 꼭 전해야만 하는 그 한마디.

영화 전체가 마치 브로커의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대사처럼 달려간다.


야식금지클럽

- 지금, 3000원이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


절대 미워할 수 없는 두 영화들

따습고 꼬수운 이 여성들의 시선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는가!

특히 야식금지클럽, 이 영화를 싫어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나한테 좀 알려주길




2024-09-06

(이태원의 한 골목에 멈춰 서서)


누워버리고 싶습니다. 차가 오지 않네요, 자연이 아닌 소음을 감상하고 싶습니다. 갈 길을 가기 전, 잠시 곁을 비워두고 싶습니다. 북촌의 한 거리를 걸을 때도 이랬던 적이 있습니다. 걷다가, 골목에 나 밖에 남지 않으면 꼭 멈춰서 가끔의 평안을 즐깁니다. 이런 즐거움은 꼭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아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이 조용히 제 갈길 가듯이 인기척이 들리면 저도 그대로 갈 길을 가는 것입니다.




2024-09-28

포근포근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죠, 저는 안마의자에 들어가 앉기를 좋아합니다 폭 들어가 안기는 느낌이 들어 아늑하거든요.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전 여기 아주 가끔만 들어오거든요. 게다가 너무 가만히 앉아있자면 허리가 아파오는 의자라 오래 머물 순 없는 곳이라서요.

그럼에도 이 장소를 생각하면, 언젠가 여기서 잠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몸은 생각보다 그렇게 무르지 않은 것인데, 여러 번 앉는다고 저 안마의자가 더 편해지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에요. 이건, 불편해도 머리를 옆으로 기대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사랑의 작업 같은 거, 그런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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