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던 고시원을 떠나 원룸으로 이사했다.
비록 여전히 원룸이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좀 더 넓고 소음처리도 좀 더 잘되며 주변환경도 혼자 지내기에 더 좋다.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기에 1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힘들다.
여러 발품을 팔고 6개월의 저렴한 월세로 옮기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전에는 사는 곳이 이렇게 중요한 줄 몰랐으나 오랜만에 사는 서울에서 느낀다. 주거가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여기서 창업준비 또는 구직활동을 하고자 한다. 저렴한 생활비로 버틸 것을 약속하며 오늘도 열심히 살 것이다. 정확히 사업자등록은 10월 중순에 할 것이며 그전에 취직이 된다 해도 이것은 부업으로 할 것을 약속한다. 또한, 갖가지 정보들을 듣고 접하자! 한 번 들었던 경매수업을 바탕으로 법원에서의 경매활동도 볼 것이며 인터넷쇼핑몰의 포장 등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그들의 판매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자 한다.
약 10년 전의 나 또한 이 신림동 아니 대학동에서 생활했다. 처음으로 정장을 생활복으로 입고 다니며 만원이다 못해 넘치는 전철에 몸을 싣으며 미래의 가능성과 희망 그리고 꿈을 크게 꿨던 그때. 만감이 교차한다. 10년 전의 나는 지금의 처참한 나를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반대로 10년 후의 나 또한 큰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엄습하기에 잘할 것이다. 아니 무조건 잘 될 거다. 더 이상의 바닥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웃으며 오늘의 청춘을 응원하는 날이 곧 다가올 것이다.
기다려라. 떳떳하고 내가 원했던 삶을 사는 그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