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취한바다 Sep 13. 2024

살다보면 살아지는 것을!

in Jeju

뜨거운 바람도 아쉬움을 기약하듯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9월 중순의 제주는 아직 여름.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과 바다의 청정함은 나를 이곳에 더 머고 싶게 한다.


이른 봄, 나의 주 작업장이었던 카페도 여전히 아름답다.


어쩜 이리 아름다울까. 나 그냥 여기 살까. 풍경만 보면 나의 근심걱정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나를 타이른다.

지금 열심히 산다고 하지만 목적 없는 미래는 열심히 해봤자란 생각도 하며 무엇이 최선인지를 가늠할 수가 없다.

꿈에서 나보고 "미쳤다"라는 쪽지를 건넨 것이 기억난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만 놀라는 것일까. 아니면 취준과 1인기업 등 여러 가지 하지 말고 정확한 목표점을 찍고 그것만 하라는 것일까. 

경제적 창출이 전혀 없고 미래에도 보장이 없는 상태이니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손 놓고 볼 수만은 없으니 이력서도 쓰고 찾아보고 하는데 무엇인지 정신, 관심이 산으로 가는 느낌?


막상 퇴사는 했지만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것은... 다시 어느 자본가의 노예가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다. 그래. 내가 좋아하는 것, 그것을 의식주의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삼지 못하는 나의 무능함에 한탄할 뿐이다.

그래도 이게 좋은 것을 어떻게. 가족과 보내는 시간 동안 힐링하며 좋은 추억 만들자. 

어떻게는 살아지는 것이고 살다 보면 살아지는 게 인생 아니겠는가?

이 맑은 날씨에 기분 좋은 추억,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 그것이 인생 전체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작가의 이전글 고마워 제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