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잃어버렸다.
그 안에는 노트북, 아이패드, 전자책 등 공부에 필요한 것들로 가득했고 나의 전 재산이기도 하다.
그렇게 담담자가 오기까지를 기다리며 옥상에 올라가 경치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담당자가 7시쯤 도착했고 나는 감사하게도 그분께 상황을 설명드렸으며 CCTV 확인 및 관리자 등을 확인하며 나의 물건 위치를 확인하였다. 그렇게 나에게 한 시간이라는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기분 좋게 아침산책을 시작한다.
모닝커피 한 잔과 따스한 봄날 아침의 여유. 새들의 노랫소리와 아침 일찍 출근하시는 사람들의 분주함.
햇살이 비치며 코 끝에 닿는지도 모를 공기의 향연. 모든 것이 나를 위한 아침이었다.
역시나 나의 가방은 찾았다 연락받고 다시 스터디카페로 향한다.
나에게 선물 같은 아침.
무엇인가를 잃고 여러 생각과 시나리오들이 뉴런 회로를 조직하며 저 멀리 보이는 관악산과 여의도의 높은 건물들을 확인하며 나의 현재를 돌아봤다.
또한, 아침의 여유를 즐기며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으며 어느덧 봄의 끝을 향하며 여름이 오늘 것을 알리는 듯, 나에게 희망이 비치는 메시지라도 있는 듯, 하루하루에 충실한 것에 감사하고 또 그러할 것이라고 알리듯, 오늘은 시작한다.
취직 준비와 각종 시험, 자격증 공부로 다른 것을 돌아보지 못했다. 그러면서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하고 기억력이 좋지 않은지 한탄했으며 사회, 부모, 환경 원망을 하는 때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 절실히 깨닫는다. 나의 협소한 생각들이 나를 채우고 이것들이 방출될 때의 안타까움, 때론 미움들, 삶을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까지 들 때의 아슬아슬함, 왜 살지, 죽고 싶다는 나의 우울의 감정들이 나를 에워쌀 때의 처절함들. 이런 것들이 나의 작은, 사소한 행복 찾기의 습관들이 발현되지 않아 생긴 결과물들이라고.
오늘부터 산책 30분 또는 1시간의 여유를 갖고자 한다.
타인들에게 상처를 줬던 나의 무심한 발언들에 미안하고 왜 남을 신경 쓰며 나를 가꾸지?라는 의문으로 시작해 나에 귀결되는 나로 시작되는 오로지 나를 위한 만족과 삶의 채움으로 살 것이다.
2025년 5월 13일. 특별할 것 없는 하루가 나를 한순간에 바꾸게 해 줬다. 단순한 모닝타임의 가방분실 사건으로 인해.
스토아철학은 말한다.
"우리가 말하는 것들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 삶에 우연이란 없기 때문"
나의 삶에 더 이상의 우연과 잘못은 없다 생각하며 과거의 실수와 잘못은 용서하고 또 그러할 것이다.
이제 가식 없이 게이름 피우지 않는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볼까!! 나의 인격 그리고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