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

by 취한바다

나의 취업은 한 치의 앞도 보이지 않지만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묵묵히, 조용히 걷는 것처럼 조금씩 나아가리라.


지금의 나의 상태다. 정확히 지난주.

스터디 멤버들과 함께 입사 필기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히기도 전에 제대로 멘붕이 왔다.

남들보다 최소 30% 문제를 못 푼 것. 나만 그랬다. 그래서 나의 지능에 문제가 있다. 아니 평균 미달로 준비해서는 안될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으며 멍하니, 한 없이 걸었다.


그렇게 열정 빠진 일주일을 보냈다. 게다가 공부했던 자격증 시험까지 떨어지니 제대로 현타가 왔다.

“그래 나 평균 이하가 아닌 - 멍청하다 - 로”

다 내려놓았다. 아침 6~7시에 일어나 스카로 향했던 나의 발걸음은 이제 침대 위에서 한 없이 흘러가는 영상들로 시작됐고,

느지막하게 도착한 스터디카페에서도 김 빠진 탄산음료처럼 맹맹하게 시작하며 마무리한다.

공부시간 또한 9~12시간이던 게 6~8시간으로 확 줄었다. 공부하고 준비해서 뭐 하리라는 무기력이 나를 감싸고 있다.


때마침 상반기도 전부 끝나고 이력서 쓸 곳도 확실히 줄어든 요즘.

현실의 장벽에 부딪혔다고 할까.


하지만 내면의 나는 알고 있다. 대부분의 취준생, 공시생들이 겪는 “현타”타임이라는 것을.

생각보다 오래간다. 일주일.

화요일까지 생각한다면 최소 10일은 그렇게 현타타임으로 흘러갈 것 같다.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다. 기빠지니까. 대신 몸에 밴 습관이 나를 이끌어 줄 것이라 굳게 믿는다.

지금의 이 상심이 미래의 힘듦을 이겨낼 아주 작은 디딤돌이 되길 내심 희망하며 (하지만 참 힘들다)

작가의 이전글현실에 안주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