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는 책장을 마무리하며.

by 취한바다

평온하고 평온하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평안하다. 그래서 익숙치 않은가 보다.


최근 2년간 다변화의 소용돌이 안에서 허우적대며 급류와 파도에 치이며 살았다.

높은 파도에 밀려 넘어지고 뒤로 밀리며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의지와 행동과는 정반대로 인생이 흘렀다.

꼬였다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휘몰아쳤다.

아스팔트에 넘어지면 아프고 피나서 징징거리기라도 하지,

높은 파도에 넘어지면 아픔도 덜하고 상처도 나지 않는다. 그렇게 열 번 스무 번 파도에 허우적대면 체력은 고갈되고 그 어떤 누구도 나의 힘듦을 알아주기는커녕 저렇게 재밌게 놀고 있구나 하겠지.

이제 생존을 논하며 이대로 썰물에 밀려 생명의 연줄을 놓을 수 있는 처지에 놓인다. 누군가는 파도를 즐긴다고, 파도 탄다며 구조는커녕 혼자 잘 놀고 있네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2년을 아프다 말도 못 하고 아프다 말할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살려고 발버둥 쳤다.

처음에는 재밌었던 파도타기가 다리에 힘이 풀리고 체력이 다해가며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 상황. 죽음을 논하며 이대로 사라지겠지라는 현상과 상황.


대부분의 2024년, 2025년은 그랬다.

아무렇지 않게 촉촉한 무언가가 쩍쩍 갈라진 사막 같은, 메마른 눈에서 뚝하고 떨어진다.

정말 힘들었구나. 정말 고생 많았구나. 정말 수고했구나. 정말 정말 잘 버텨줘서 고맙구나.


심호흡으로 어깨 들썩이는 슬픔과 노여움을 강제로 참는다. 진정시킨다. 가라앉는다.


2025년의 12월에도 환한 캐럴송이 길거리며 각종 카페에서 흘러나온다.

나의 거칠었던 2년의 세월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캐럴송으로 마무리된다.


그래도 좋은 것은 해피엔딩이다. 죽을 만큼 힘들었던 작년 그리고 올해.

나는 이렇게 해피엔딩의 인생의 서막을 써 내려간다. 잘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고맙고 나 자신에게 사랑한다 메시지 건넨다.

좋은 일들로 가득할 것이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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