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템포를 즐기다

by 취한바다

나의 나른하고 아늑한 주말이 끝나고 분주한 월요일 아침을 맞이한다.

금저녁, 토요일 오후를 제외하고 약속 없는 평범하고 여유 있는 주말을 보냈는데도 몸은 피곤했는지 저녁 9시에 침대에 누웠다.


값진 주말이었다. 비록 운동을 못했지만 밀린 빨래와 청소, 요리까지 하니 반나절은 뚝딱이다.

게다가 예약한 치과, 카페에서의 기분 좋은 하루까지. 양일간 모든 것이 완벽했다.

카페도 동네카페가 아닌 약 30분 걸어서 도착한 도서관 같은 북카페다. 덕분에 책 실컷 읽었다.(낮잠까지..)

마음의, 영혼이 채워지는 기분이랄까. 책 열심히 읽자. 그보다 값진 시간, 값진 행동은 없을 것이다.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이제 쇼핑이 재미가 없다.

사람 많은 곳에 가니 기 빨린다는 표현을 내가 실감했다.

나름 extrovert이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그래서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고 쇼핑도 좋아했던 나인데…

바뀌었다. 변했다.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지금…


집 가서 헬스장 가려고 계획했으나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너무 힘들었다. 야외활동 그 자체가.

쇼핑하고 카페 가기만 했을 뿐이다. 근데 지치다니… 나이가 든 것인가. 그렇게 눈을 감으니 30분은 훌쩍 가고.


주말은 역시 쉼이 최고다. 운동도 스킵한 채 추운 몸을 지질 겸 동네 목욕탕으로 향했다.

겨울의 목욕탕은 무조건이다. 코끝의 찡함도 더위로 날려주고 조여있던 피부들도 활짝 피며 피부마저 반들반들하게 하는 마법.


다음 주에 또 가고 싶다. 나의 주말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시간이 남으니 어디 여행 갈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단 1도 없다. 도서관 또는 카페로 가서 책 읽으면 반나절은 금방이요. 요리하고 집안일까지 하면 하루가 끝나니.


이렇게 크리스마스가 오고 연말을 맞이하며 새해를 반기겠지.

나이듬이란 이런 시간의 흐름에 내 몸을 맡기는 쿨한 반응을 즐기는 것이겠지?


지금처럼만 흘러다오. 지금처럼만 미드템포를 즐겨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