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맞이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과한 첫눈이 “나 겨울이야”라고 외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처음에는 이쁘게 내리더니 잠깐 운동, 저녁 먹고 나오니
단풍잎이 떨어져 간 나뭇가지에 하얀 옷이 입혀졌고 온 도로가 하얗게 물들었다.
마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듯 따뜻하다. 비록 마음은 차갑고 외로우며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지만.
첫눈을 맞이해서 그런가? 이대로 집에 가기엔 아깝다 생각했다.
따뜻한 일본식 라멘에 일본식 맥주가 당겼다. 그렇게 발걸음은 라멘집으로 향했으나….
생맥주는 메뉴에 있지도 않았으며 병맥주의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쌌다.
그렇게 오피스 동네였지. 왜 동네 물가를 생각하며 왔을까…그래서 대안으로 소주를 시켰고…
그렇게 저녁+집에서의 한국식 라면+만두+와인까지 폭식을 이어갔다. 다행히 와인은 딱 1/3만 마셔 속은 괜찮다.
업무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타 부서에서의 텃새? 에 눌려 이건 뭐지? 무슨 무례함이지?라고 여겼다.
무엇부터 잘못됐던 것일까.
나는 잘하고 싶고 잘하고 있다 생각했으나 결론은 그러하지 않았다는 걸 느껴
나 자신을 자책하는 것을 텃새라고 불렀던 것인가 아니면 그녀의 무례함에 단순히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일까.
다 잊고 마주치지 말자. 똥은 피하는 법이니까.
내 호흡에만 집중해도 시간은 부족하니. 나로 인해, 나로 인한, 나를 위해 사는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자.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
웃자.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