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다

by 취한바다

다시 왔다. 그 장소에.

아주 우연히 이 장소로 발길이 향했다.

왜일까. 어떤 의미일까. 세상에 그냥이라는 말은 없다고 했다. 왜일까. 왜일까.


그곳은 내가 전에 살던 집 동네다.

공부하는 곳으로도 유명한 이 동네. 전에 살던 집, 자주 갔던 카페, 음식점 그리고 마트와 분식집까지 모두 훑었다. 심지어 마스크와 모자까지 꾸꾹 눌러썼는데도 마트 아주머니께서 알아보셔서 화들짝 놀랐다. 아 코인노래방까지 섭렵했다.


무엇을 찾기 위해 아니 무슨 의미에서 이곳에 왔을까.

나란 사람은 무엇이며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떠난 지 약 3개월. 그리웠던 것일까. 미련이 남았던 것일까...


살 땐 죽을 만큼... 아니 진짜 죽을뻔했던 순간도 있었던 동네.


많이 괜찮아진 것일까? 그만큼 치유됐다고 이제 추억이라고 나 스스로 어깨를 두드려준 것일까.


이제 삶이란 지옥에서 견딜만하다고 살아볼 만하다고 나 스스로 다짐 또는 억지로라도 가치를 부여하려는 발악적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는 것일까.


이대로 살련다. 이대로 지금만큼만 지금에 만족하며. 이러다 언젠가 먼지가 되겠지. 나의 의미만을 위해 오늘을 살련다. 고맙다. 되돌아볼 기회를 갖게 해 준 나 자신에, 주변에, 세상에,

작가의 이전글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