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피곤하다. 피곤하면 자면 될 것을 난 꾸역꾸역 카페에 나와 펜을 잡고 책을 편다.
중요할 것 같지 않은 주말 시험을 위해 달린다. 아니 달리는 게 아닌 질질 끌려가다 못해 상처까지 내가며 철썩 주저앉기 바로 직전인 것 같다.
너무 피곤하다. 너무 피곤해서 지하철 의자에 앉자마자 잠이 들었다. 눈을 떴다 감았다를 반복하다 내가 내릴 역에서 꾸역꾸역 일어났고 박차고 나갔다.
그러고 도착한 카페. 달달한 음료와 함께 잠에서 깨고 제정신을 만들고자 스트레칭하며 다시 자리에 앉았고
글자 하나 더 보며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고자 열심히 써 내려간다.
과연 내 삶에 필요한 지식일까. 언젠간 써먹겠지. 돈을 벌기 위한 과정 그러나 딱 거기까지만 필요한 그것들.
우리 세상은 참으로 불필요한 것들이 많다. 이것도 그중 하나겠지. 아니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잡으려 하지만 그것은 그저 허공에 떠다니는 이쁜 담배연기 같은 것.
그래도 일단 칼을 뽑았으니, 펜을 들었으니 딱 과목만, 딱 한 꼭지만, 딱 한 페이지, 딱 한 문제만 더 보고 더 풀자.
아직 생존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이렇게 일로, 공부로, 사람으로 힘들 수 있는 시기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련다.
나는 괜찮고 나는 괜찮고 나는 괜찮으며 나는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 행운을 주신 것에 감사하다. 감사하다. 고맙다. 감개무량하다.
눈, 코, 입, 두 손, 두 발, 어디 모나지 않은 건강한 신체 그리고 정신건강까지.
감사하다.
그러니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절대 가벼이 여기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주어진 특권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아주 조금만 더 노력하자.
이제 딱 한 시간만 아니 삼십 분만 더 보자.
정말 잘했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
웃자.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