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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바다 May 21. 2024

스콜이 선사한 행복

in HoiAn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동남아의 스콜은 이래서 좋다!

찔끔찔끔, 아슬하게 오는 것보다 3초만 비 맞아도

흠뻑 젖는 비가 참 좋다.


비가 오기 전 쭉 흐렸다.

덕분에 오후의 조깅도 덜 덥게 할 수 있었으며

조깅 후 해변 앞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씻고

바로 시원한 맥주와 함께 식사했다.

역시 인생은 대충 살아야 제맛!


오늘은 일주일 만에 마사지받는 날!

단기 베트남 여행이었다면 1일 1 마사지는 기본인 것을

이젠 주 1회가 됐다. 베트남 사는 한국인 다 됐나 보다.


그렇게 마사지를 개운하게 받고 나오니...

룸 문을 열자마자 들리는 경쾌한 빗소리!

너무나도 좋다.

럭키하게 맞은편 상점이 있어 맥주를 사다 마신다.


이것이 지상낙원인 것을!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나같이 단순한 놈이 복잡하고 욕심이 가득하게 사려니 병나는 거다.


욕심을 버리고 (또는 줄이거나) 덜 얽매이며 살자.

더 자유롭고 더 기강 넘치게 살아보자!


단순하고 직관적이며 사람 냄새나는 그런 나로 살아보자. 비오니 차분해지고 참 좋다:)

그러고 우비 입고 근처 바에 들러 한잔 더!

(베트남 바 맥주가 이 동네 기준 천오백원 미만이다!)

비에 젖고 음악에 젖고 어찌 기분 좋지 아니하랴?

Red Lantern Cocktail, An Bang Đèn Lồng Đỏ, An Bàng

https://maps.app.goo.gl/MYXDWpJtrNkMnCyPA?g_st=ic

난 작년까지도 흐리거나 비 오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 들어서인가. 흐리고 비가 오면 좀 더 차분해지고 안정적인 기분을 선사해 준다.

흐리거나 비 오면 실외활동이 줄어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만큼 정적으로 변했던 것!

흐리고 추운 곳에서 오래 사니 그에 맞게 변화했다!


이제 뜨거운 곳에 왔으니 정적인 나보단 동적이 내가 돼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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