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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바다 Jun 09. 2024

실패의 인정

in Vang Vieng

방비엥에 도착한 지 5일째.

우기 시즌이라 해를 보기가 어렵고 날씨가 예측 불가능하다.

해로 뜨겁다가 갑자기 비가 오기를 하루에 3번이나 반복.

요동치는 내 마음과 같아 괜스레 편안해진다. 

비가 많이 온 덕분이지 동남아치곤 날씨도 선선하다.

정말 나를 위한 곳인가 생각이 들 정도!

숙소도 옮겼다. 물론 굉장히 열악하지만 오로지 공용공간 때문에 선택했다.

편안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도 있고 피곤하면 누워 낮잠도 잔다.

또한, 각종 음식과 음료, 술까지 호텔의 고급스러운, 정갈함보단 

게스트하우스의 정겨움이, 사람냄새가 나는 환경이 더 끌린다.


덕분에 푸르른 나무의 녹색도 짙은, 옅은 그 외에도 다행하게 구분하며 경치를 바라볼 수 있으며

살랑거리는 바람에 시원함을 느끼며 참 잘살아왔구나, 고맙다고 회상하는 중이다.

또한, 산에 걸터 움직이는 구름들을 볼 때면 이것이 신선놀음인가 할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를 그대로 실천 중에 있다!


어제 돈과 관련된 책을 읽었다. 그리고 한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 실패는 경험한 것과 실패를 인정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그렇다. 나는 실패를 경험 중이었지 인정하진 않았던 것 같다.

이제 인정하자. 나의 참패를. 나의 경제활동 실패를. 


참 열심히 살았다. 시험기간에는 4시간씩 자며 업무와 학업을 병행했고,

학위를 취득하기 전에도 매일 5~6시에 일어나 운동을 가거나 카페에서 한두 시간씩 

IETLS, GRE 그리고 각종 Linkedin의 업무 관련 지식을 쌓는 일들을 했다. 


하지만 아쉽게 그것이 나의 자산, 자본을 축적해주진 못했다. 실패


이제 실패를 인정하자. 나는 자본, 자산 축적에 실패했다.

나의 노력이 커리어와 돈을 만드는 것에 실패했다.

대학 졸업 후 아니 그전부터 자본, 자산을 축적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나의 노력이 실패했다는 것을 자각하며.


실패를 인정하니 오히려 홀가분하다. 편안하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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