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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바다 Jun 10. 2024

징그러움과 당혹 그리고 긍정으로

in Vang Vieng

여행 참 좋다.

어떠한 변수에 흔들리고 이러쿵저러쿵하며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 방비엥 블루라군 3에서 - 


크나큰 바퀴벌레를 보았다. 역대급인 듯싶다. 그것도 내 숙소 화장실에서!!!!!

숙소도 한번 옮겼는데 이러한 일이 발생되니 뭐랄까. 멘붕.

뭐 밖이나 공용공간, 또는 작은 것이면 괜찮다.

하나, 큰 바퀴벌레가 그것도 내 방 화장실에서 나오니 참으로 당혹스럽다.

놀다가 밤늦게 도착해 카운터에 킬러 스프레이를 빌려달라거나 하는 것도 방해가 될라나.


결국은 그 바퀴벌레의 행선지(?)를 피해 가며 후딱 씻고 화장실문을 콕 닫은 채 잤다.

30살이 되면 이러한 것들은 아무렇지 않게 죽이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없앨 것 같았는데...

여전히 바퀴벌레는 무섭다.

다행히 소리는 지르지 않았다. 하나, 나에게 날아서 달려들까 봐 괜스레 긴장됐고 어쩔 줄 몰라

그에게 길을 양보하며 빠르게 샤워를 마쳤다.


참... 벌레 하나에 이게 뭐람.

계속되는 비로 인해 오늘 아침 전기도 끊겼다. 진정한 현지 삶 체험이랄까.


결국은 숙소를 옮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환경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로비 및 레스토랑 바 테이블들을 즐기고

다음 행선지를 찾아보자.

덕분에 방비엥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은 어떨까 고민도 해본다.

이곳 참 좋은데... 방비엥 참 좋은데... 숙소의 질 하락으로 아쉽다.


아예 좋은 곳으로 옮겨 질을 확 높이는 것도 방법이고.


이러한 삶의 여유, 시간적 여유가 장기 여행, 백수 생활의 참 맛이 아닐까 싶다.

작은 방해꾼(?)으로 인해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결론은 긍정으로 마무리까지.


참 좋다. 이 긍정의 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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