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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바다 Jun 11. 2024

내일의 일은 내일의 내가!

in Vientiane

잠을 시원하게 자지 못했다. 떨떠름하게 피곤한 묘한 기분..

피곤에 짓눌려서인가 5시에 일어나 다시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았고

밖은 추적추적 비가 왔으며 그래서 운동도 가기 싫었다.

(시골의 방비엥은 아침 8시가 되어야 Gym 오픈)

- 숙소 앞, 방비엥 모닝마켓 -


그래서 결정! 도시 아니 조금 쾌적한 곳으로 가자!

한시라도 빨리 떠나고 싶었다. 도시로 아니 시골의 불편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모터바이크 타다 다친 다리는 쓰라려오고.. 찢어진 발은 아프고.(약국 가니 알로에베라와 연고 달랑 줬다..)


아침 산책과 차 한잔 그리고 조식까지 마무리하니 오전 8시.

한 시간 뒤에 떠나는 비엔티엔 가는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는 희소식!

한 시간도 남지 않은 버스를 예약하니 기분이 덩달아 좋다.

- 정겨운 한국 선진문물(?) -

- 카바 ㅎㅎㅎ -

여전히 도시 같지 않은 비엔티엔은 10년 전의 모습과 동일했다.

다만, 중국의 자본이 쏟아져 들어와서 인지 한자가 많이 보인다. 불편하다.

이 도시 또한 노잼이기에 간단히 밥 먹고 약국에 들르고 바버샵까지 다녀오니 기가 막히게 시간이 잘 간다.

12시에 도착했는데 벌써 4시가 다 되어간다.


심심해서 어쩌나 조금은 걱정했는데 전혀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돈 또한 많이 남으면 아까워서 마사지 두 번 받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부족할 수도 있는 지경!


관광지 등 투어는 패스하련다. 기억에도 안 남을 것 같다. (10년 전도 비슷. 덥기만 오지게 덥고!)

숙소가 여행자 거리다 보니 먹을 것도 많고 지금 카페 밖으로 보이는 메콩강변에서

Night Marke이 한창 설치되고 있다. 저 강을 건너면 바로 태국!

도시 와서 다리 등 치료받고 깔끔한 레스토랑과 카페, 바버샵까지 다녀오니 한결 기분 좋다.

수더분하고 인간냄새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동남아 시골, 낙후된 수준까지는 못 버티겠다.

나름 선진화된 것에 너무 익숙해진 것을 아닐는지.
전기, 수도가 끊긴 세상에서 나는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예전에는 대자연의 환경 체험을 좋아라 했다...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니 이건 뭐. 나 마저 낙후되어 빨리 죽을 것 같은 느낌! 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곳에 에너지들을 쓰니 너무 피곤하다.(벌레, 전기, 기온 등)

피하고 싶다. 얼른 브랜드 호텔로 피신하여 안정을 찾고 싶다. 자본주의에 찌든 30대ㅠㅠ


이렇게 또 변한 나를 알아간다.

아! 어제 MBTI를 검사하니 성격이 변했다. ENFP -> ISFP로!

처음 2개의 알파벳은 49%/51%로 전에 검사할 때도 거의 중립이었다.

여행하면 더 extrovert로 변할 것이란 막연한 생각은 착각:)

탐험가? 그런 거였다. 독특한 그런 거. 이제 내가 바라왔던 조금은 모나도 좋으니 내 개성대로 살 자에 가까워지고 있다. 회사생활이 나를 둥글게 만들었다. 나의 개성을 싹 무시한 채 나에게 덜 어울리는 정장으로 매일 치장하니ㅠㅠ나를 중립적이고 둥글게 만든 미운 회사!!!!!!(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참 고맙고 긍정적인 게 훨씬 크다)


내일은 태국으로 갈까 한다. 내일의 길은 내일의 내가 정하는 걸로! 그러니 지금에 충실하자. 너 멋지게 놀아보자!

- 메콩강을 건너면 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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