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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영 May 11. 2018

기술을 능동적으로 사용하기

인간은 제안하고, 과학은 연구하며, 기술은 순응한다. – 도널드 노먼

인간은 제안하고, 과학은 연구하며,
기술은 순응한다.
- 도널드 노먼 -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4차 혁명. 인공지능이 인류 전체의 사고와 지식 노동을 대체하는 4차 혁명에서 최근 AI와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고 인간을 지배하는 시점이 도래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질문들은 기계 중심적 생각에서 기반되었으며 그 결과 인간과 기계 사이의 소외감과 과학기술에 대한 좌절감은 증가하였고 인간은 기술 중심적 생활에 보조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였다. 이에 기계 중심적 관점을 유보하고 그것을 인간 중심적 관점으로 바꾸는, 즉 기술이 인간을 보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We all think our jobs are safe from automation


 필자의 주요 관심은 기술을 인간의 통제하에서 필요에 적합하도록 발전시키고 사용자의 적절한 기술 사용에 있다.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위해 기술을 능동이 아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순간들을 관찰하였고 나아가 기술의 능동적 사용함으로 사용자 경험을 개선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그중, 기술이 생활에 들어옴으로써 기술에게 선택의 주도권을 빼앗긴 것은 '집중력'이었다. 생활 속에 늘 연결되어 있는 SNS, 메신저들은 끊임없이 울리고 이것은 무언가에 집중하는 몰입을 방해하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특히, 학습과 같이 반성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활동 시 다시 학습에 몰입하는 것이 힘들며 학습을 지연시키는 현상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처럼 기술의 효율과 정확성은 우리에게 편리를 제공해주는 한편, 인간의 사고를 방해하여 집중력 저해의 불편함을 일으키고 있다.


Push Notifications – Nifty or Nuisance?


 그중 우리의 집중력을 깨는 요소 중 하나인 '푸시 알람(push alarm)'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끊임없이 진동하고 띵띵 울리며 당신의 집중을 요하는 것 – 이것이 문제다. 푸시 알람의 주된 용도는 사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사용자로 하여금 앱이나 웹사이트를 이용하게 함에 있다. 사용자들이 이런 푸시 알람을 사용할 시 앱 참여도를 88%가량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 수치만 보더라도 푸시 알람을 지속적으로 보내기에 충분한 이유가 될 듯하다. 하지만 60%의 사용자는 푸시 알람 기능을 해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는 왜 푸시 알람을 끄는 것일까?


 가톨릭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도중 알람을 받을 시 핸드폰을 자주 사용하는 피실험그룹과 자주 사용하지 않는 그룹 모두 집중력과 생산성의 저해가 발생한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를 통해 알람은 대부분의 사용자의 집중력을 흩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방해받고 싶지 않은 사용자들이 결국 알람 해제로 그들의 집중력과 일의 생산성을 지키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2013년에 애플은 7.4조의 푸시 알람이 애플 서버를 통해 전파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그 뒤로 이어진 이러한 추세는 뒤바뀌지 않았다. 우리는 사용자의 집중력을 흩트리지 않는 알람 UX가 필요하다. 즉, 적절한 알람의 시간/개수/내용으로 알람은 사용자에게 집중력을 깨는 귀찮은 알람이 아닌 사용성이 좋은 알람으로 다가가야 한다. 푸시 알람에 관한 모든 권리를 사용자에게 양도하여 사용자가 선호하는 것을 물어보고 그것에 따를 때 알람은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저자 니콜라스 카는 기술이 사회경제, 인류, 문화에 끼치는 영향을 말하며 인터넷과 스마트기기로 압축되는 기술이 인간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과 기술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에 사는 인간의 사고와 패턴은 점점 기술에 따라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이 시점에서 필자는 기술이 우리의 인지를 조절하는 방식을 알고 집중력과 같은 정신능력에 도움을 주는 원리를 찾고 사용자의 사고를 도와주는 도구 혹은 서비스가 더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

도널드 노먼 지음,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 심리학>

USABILITY GEEK, Push Notifications – Nifty or Nuisance?
https://usabilitygeek.com/push-notifications-nifty-or-nuisance/

Seul-Kee Kim, So-Yeong Kim, and Hang-Bong Kang, "An Analysis of the Effects of Smartphone Push Notifications on Task Performance with regard to Smartphone Overuse Using ERP", Hindawi Publishing Corporation Computational Intelligence and Neuroscience Volum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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