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원서읽기챌린지를 엽니다

Claire Keegan의 <Small Things Like These>

by 하영

1월 <Flipped>에 이어 2월에도 원서읽기챌린지를 열게 되었다.



영어 독해가 아닌 영어 독서의 경험을


비대면, 비동시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원서 완독'뿐 아니라 '깊게 읽고', '함께 읽는' 경험도 제시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구글 클래스룸이라는 플랫폼을 선택했고, 가이드 파일과 오늘의 질문 등을 제공했다.


진행되는 기간 내내 준비해 둔 질문들에 답변이 달릴 때마다 행복감을 느꼈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영어공부의 의무감을 내려놓고 이야기의 흐름을 타는 경험을 했다'고 적은 것을 볼 때가 가장 행복했다.


챌린지가 끝나 갈 때쯤 문득 깨달았는데, 이건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무의식중에 가져 왔던 작은 소명이기도 했다. 공부가 아닌 독서로서의 영어책 읽기, 그리고 그게 누적되며 언어와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 브런치에 이 글을 연재하기 시작할 때의 마음도 같았다.


내가 믿고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나만의 경험이나 생각으로 남겨두지 않고, 정말로 사람들과 나누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 것은 기대보다도 훨씬 큰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일이었다.


그래서 2월 챌린지를 이어 여는 것도 망설이지 않을 수 있었다.



얇고 짧지만 함께 도전해볼 만한 2월의 책


이번 달의 책은 Claire Keegan의 <Small Things Like These>다. <맡겨진 소녀>, <남극> 등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인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원서.


110쪽에 불과한 짧은 소설임에도, '버릴 문장이 없다', '강렬하다'는 찬사를 받으며 부커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다. <오펜하이머>의 주연배우 킬리언 머피는 이 책을 읽고 너무 감명을 받아 직접 독립영화로 제작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수식과 업적도 갖고 있지만, 무엇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위선과 용기'라는 진지하고도 보편적인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다.


1월에 다루었던 <Flipped>가 중학교 이하 어린아이들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였던 것에 비해, 이번 책은 보다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다룬다. 책 속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 역시 조금은 더 쓸쓸하고 차갑다. 저자의 문장과 어휘들 역시 조금 더 압축적이다. 설명하기보다는 보여주기를 택하는 순간들이 많다.


때문에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혼자 원서로 읽기에는 조금 까다로울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 함께 도전해볼 만한 책이지 싶다. 질문에 답변하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서로의 답변을 확인하기도 하며 깊게 완독해보는 경험이 좋을 것 같다.



모집 마감은 2월 5일


이번에도 역시 목표는 영어 '독해'를 넘어선 영어 '독서'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기에, 1월과 마찬가지로 여러 장치들을 제공한다. 독서 스케줄, 가이드, 오늘의 질문 등.


자세한 공지와 신청 방법은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행 기간은 2월 9일에서 29일까지 3주간이고, 모집은 2월 5일 마감된다. 함께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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