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하루 한 챕터, 3주 만의 완독
원서읽기 리추얼 챌린지를 열게 되었다. 모닝리추얼, 독서리추얼 등의 루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인이 내 글을 보고 원서읽기 리추얼을 열어 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주었고, 나도 함께 원서를 읽는 모임을 만들어 보고 싶었기에 흔쾌히 함께해 보기로 했다. 함께 읽어볼 첫 책은 지난 번 책 추천 글에도 언급했던 <Flipped>다.
챌린지에서는 3주간의 독서 스케줄과 어휘 가이드, 오늘의 질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어휘 가이드는 챕터별 어휘의 의미를 설명한 자료집이다. 모든 단어의 뜻풀이는 아니고, 책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 꼭 필요하거나 문화적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표현들에 대한 설명을 적어 두었다. 책을 읽다 단어를 찾느라 독서의 흐름이 끊기거나 지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제작했다.
오늘의 질문은 하루치 분량을 읽은 후 답변하면 되는 질문이다. 이 챌린지에서의 독서는 해석에 방점을 두지 않기 때문에 참가자가 내용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지 불안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의 질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흐름을 확인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거기에 대한 답변을 적어 보며 각자의 생각도 정리하고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해지도록 만들었다. 성적이나 채점을 위한 질문은 아니다.
책을 무척 고심해서 선정했다. 나는 이번 원서읽기챌린지가 '독해'를 넘어 '독서'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독해가 학구열을 바탕으로 문장을 이해하는 데에 집중하는 과정이라면, 독서는 호기심과 재미가 동력이 되어 이야기 속 세계에 몰입하는 과정이다.
그러자면 해석에 집착하지 않고 서사의 흐름을 타며 즐겁게 완독하는 경험이 필요했다.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소재와 줄거리로, 그래도 어느 정도의 흡입력을 가진 이야기여야 하는 동시에, 기간(주 5일, 3주) 동안 꾸준히 읽는다면 충분히 읽어낼 수 있을 분량의 책을 찾고자 했다.
계산해 보면 4만-5만 단어 정도의 분량이 적합할 듯했다. 소개하고 싶은 책은 많았지만 대부분 분량에서 컷되었고, 분량컷을 살아남은 책들은 너무 유치하거나 아동에서 청소년 독자를 상정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유치한 책은 곤란했다. 그 책을 읽는 자신이 멋있고 자랑스럽게 느껴져야 하니까.
가능하면 신간 중에서 고르고 싶었지만 검증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근본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Flipped>는 그렇게 해서 선정된 책이다.
외고 영어과, 서울대 경제학부, 영어 라디오 채널 객원 리포터, 육군 통역장교 선발시험 합격, IT회사 글로벌PR, 뉴욕 뮤지컬 워크샵 수강. 거침없는 도전들의 바탕에는 영어로 읽어 온 시간이 있었다. 이 챌린지를 통해 '작가가 쓴 언어 그대로'를 읽는 원서읽기, 영어 독서의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청은 이 링크에서 가능하다. 챌린지 시작은 바로 다음 주 월요일(1/5), 신청은 오늘(1/3 토) 자정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