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율이 Sep 17. 2023

네이버 블로그가 돈을 벌어오기 시작했다.

가스라이팅에 대한 글 하나가.

티나언니의 글을 보았다.

나도 네이버 블로그가 돈을 벌어오기 시작했다.

가스라이팅에 대해 써뒀던 글이 독보적이다.

사실 99프로의 사람들이 가스라이팅에 대해 써둔 하나의 글을 보러 내 블로그에 방문하고 있다.

가스라이팅 상황에 대해 나름대로 정확한 분석을 하려 노력한 결과 꼬박 하루 온종일이 걸려 완성했던 글이다.


가스라이팅에 대한 저서를 많이 읽어봤는데 '이런 상황이 가스라이팅이다' 또는 '가스라이터들은 이런 특징이 있다'라고 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고 그 안에 어떤 심리가 작용하고 그래서 관계의 다이나믹이 어떻게 형성되어가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당사자들이 열심히 공부해도 '이거 가스라이팅인 것 같은데?' 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정의해내기 어렵다.


나는 특별한 경험을 했는데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상황에 놓였었고, 그것이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을 인지했으나 두려움과 가여움, 사실은 거의 두려움 때문에 관계를 떠나는 대신 그것이 가스라이팅이라는 사실을 상대에게 인지시키려고 노력하는 쪽을 택했었다. 믿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순간 상대가 본인이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가 하는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의 깨달음과 함께 나는 비로소 그 관계를 완전히 떠날 수 있었다.


그 모든 과정에서 나는 내 밑바닥도, 상대의 밑바닥도 똑똑히 목격했고 역설적으로

1. 스스로를 깊이 신뢰할 수 있게 되었고

2. 건강한 사랑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이 부분은 운이 좋게도 이 관계 이전에 경험했던 비교적 건강한 연애(healthy relationship)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 가스라이팅 상황에 대한 감각적인 이해가 생겼다.


어린 시절부터 항상 나에게 가장 큰 호기심의 대상은 '사람들'이었다.

그것을 언어로 잘 표현할 수 없을 때부터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을 관찰해왔다.

의대 시절에도 정신과는 항상 나의 상단 선택지 중 하나였고 연구를 한다면 잘할 자신도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도 가스라이팅은 나의 관심을 끄는 꽤나 흥미로운(intriguing) 주제다.


블로그가 돈을 벌어오기 시작했을 때, 수입이 생겼다는 사실보다 한 백 배, 천 배 정도 더 크게, 사람들이 내 글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었다.


시간이 된다면 같은 주제로 여러 상황에 대한 글들을 생산해내고 싶다.

시간과 노력을 어떻게 현명하게 쓸지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